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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남북고위급회담]美ㆍ中ㆍ日 언론 “올림픽 넘어 긴장 완화 기회”
“군사협상ㆍ이산가족ㆍ개성공단도 논의 전망”
“북핵으로 인한 갈등 해결 희망”
“낙관론 경계” “중국은 한 켠으로 밀려” 우려도

[헤럴드경제=한희라·김현경 기자] 2년 1개월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미국,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9일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며, 이번 회담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남북 회담은 (올림픽) 메달 이상의 논의”라며 “회담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논의에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그 이상의 의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남측은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며, 북측은 원조와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개 등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9일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전체 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또한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 핵무기에 대한 협상을 부활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며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치로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 협상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남북 회담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희망 아래 열린다”고 전했다. CNN은 “한반도에서 1년 이상 긴장이 고조된 끝에 드디어 다른 모습을 보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CNN에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전에도 이같은 길을 걸었고, 대부분의 경우 궁극적으로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WSJ 또한 “해빙의 징후 가운데서도 긴장은 여전하다”면서 “미 당국자들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북한에 제한된 군사 공격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의 보수적 칼럼니스트 제니퍼 루빈은 ‘대북 군사옵션은 옵션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는 대북군사옵션이 옵션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의회와 행정부 밖의 책임 있는 목소리들은 전쟁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없고 파괴적인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에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중국이 소외됐다는 불만을 표출하는 시각도 드러났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환구시보는 이날 ‘남북한 오늘 판문점 회담, 중국은 한 켠으로 밀려났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지난 1년은 한반도에게 ‘기름솥’과 같은 한 해였다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그리고 유엔의 대북제재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대응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고위급 회담에 참여하는 북한의 의도에 의혹도 제기했다. 북한은 항상 남북관계가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도발을) 멈출 줄 안다면서 긴장국면이 완화되는 동안 핵개발 수준을 한단계 더 올려놓곤 했다는 것이다. 사설은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이 한 켠으로 밀려났다는 걱정은 어떤 면에서는 중국의 실력과 영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라며, 결과가 어떻든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일본 아사히뉴스는 “한국 정부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공동 사업 등 많은 문제를 한번에 개선하려고 한다”면서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잇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조업 재가 등을 위한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번 회담에 기대감이 크지만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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