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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반정부 시위로 유가 불확실성 고조…“기름값 100弗 갈수도 있다”
이란에서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스웨덴 SEB은행의 반 쉴드롭 수석 상품 전략가는 “아직 이란의 하루 38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 중단에 대한 우려는 없다”면서도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국제 유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생산량을 조절해도 (이란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원유시장에 지정학적 위험이 재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란의 원유 공급 중단 가능성 우려를 반영해 실제로 국제유가는 새해 벽두부터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이상에서 장을 시작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장중 배럴당 67.29달러까지 올라 2015년 5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WTI 가격은 201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60.74달러까지 치솟았다.

FT는 이란에서 약 10년 만에 이슬람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나타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것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3위의 원유생산국이다. 이란 시위대는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와 하산 루하니에 반발하고 있다. 경제난과 정부의 무능함, 부정부패 등이 그 배경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전 세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완화함에 따라 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부양책은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이를 기반으로 거래되는 유가도 출렁일 수 있다.

삭소은행의 오울 한센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OPEC과 러시아는 향후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올해 유가를 결정할 두 가지 열쇠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자들이 제시하는 가격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른 생산”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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