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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국제사회 제재에도 아랑곳…박람회·상품수출로 외화벌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0년 이상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온 북한이 이에 아랑곳없이 박람회와 상품 수출로 외화벌이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외부세계와 거래를 이어온 방식을 집중 조명했다.

BBC방송에 의하면 북한 외화벌이의 가장 큰 행사인 국제상품박람회는 매년 봄ㆍ가을 평양에서 열린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월 시리아, 중국, 쿠바, 이란,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대만의 250여개 기업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엑스포에 참석한 북한 상품부스. [사진=SNS 화면 캡처]


이들 기업에게 북한은 리스크가 큰 투자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잘마나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는 매력적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네덜란드 투자자문회사 GPI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누구나 국제적으로 사업하길 원하지 않느냐”며 “김정은 정권과 사업을 한다는 윤리적인 문제보다 북한 경제부흥을 돕는 데서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북한에서의 사업·투자기회를 모색하려는 유럽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북한도 북한산 제품 거래를 개방하고, 외국 고객들과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외부세계와의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잡지 ‘조선의 무역’ 최신호에서는 의료기구에서부터 세제, 태블릿 컴퓨터 등의 상품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무역박람회는 선전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라며 “그들은 시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이런 사업 종목을 개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접 무역 외 북한이 외화를 벌어들이는 또 다른 방법은 노동자 해외파견이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수입 중 최소 3분의 2는 북한으로 보내진다. 북한 정부는 공을 들여 파견 노동자를 뽑고 탈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견국에 촘촘한 감시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노동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에 있는 가족을 일종의 인질로 활용하는 정책을 펴온 북한은 이젠 이마저도 쉽지 않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2일 북한에 공급되는 석유제품을 90% 차단하고 북한 해외 노동자를 2년 이내에 귀환하도록 하는 새 제재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제재 강화에도 북한은 그동안 교묘하게 제재를 피하는 오랜 ‘노하우’를 갖춘 것처럼 보인다.

2006년부터 무기 거래가 금지됐지만, 북한은 유령 회사를 내세워 무기를 숨겨 거래해 왔다. 또한 북한 청천강호는 2013년 쿠바에서 선적한 무기 등을 싣고 운항하다 파나마에서 억류됐던 적이 있다. 2016년 8월엔 캄보디아 깃발을 달고 철광석 2.3t과 로켓 추진 수류탄 3만 개를 싣고 수에즈운하를 지나다 중 적발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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