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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3가지 의혹… ‘돔페리돈ㆍ심박수ㆍ로타 바이러스’
-유가족 병원 상대 28일 오후 1시까지 답변 요구
-돔페리돈, 신생아에 부작용 줄 수 있는데 왜 권유했나
-사망 당일 낮부터 심박수 이상징후…의사들 뭐 했나
-로타 바이러스, 사망 5일전 알고도 방치했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대 목동병원의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의 유가족들이 27일 해당 병원에 숨진 신생아 각각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개별 질의를 요구했다. 유가족이 병원 측에 제시한 답변 기한은 28일 오후 1시다.

유가족 대표는 “1차 면담 이후 저희에게 전화 한 통 안했다. 어떤 설명이나 해명이나 만남을 위한 시도가 전혀 없었다”며 언론 앞에서 병원 측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는 이유를 밝혔다.공개질의서를 통해 병원 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면서 병원 측 부실대응을 둘러싼 의혹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약처가 금지한 ‘돔페리돈’ 왜 권유했나= 이날 유가족 측은 숨진 정모 아기의 어머니가 담당 주치의로부터 외부에서 돔페리돈을 처방받으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돔페리돈이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가 복용해선 안 되는 성분이라는 점이다.

과거 모유촉진제로 처방됐던 돔페리돈은 모유 수유 중인 산모가 복용하면 신생아의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처방이 금지된 약물이다. 식약처는 올해 5월 돔페리돈과 돔페리돈말레산염 성분 의약품의 허가사항을 변경해 모유 수유 중인 여성에 대한 투여를 중단하라고 권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병원 측에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모유수유에 집착한 이유가 무엇인지” 답변을 촉구했다.

▶사망 당일 심박수 올라…주치의 어디있었나= 공개질의서에 따르면 숨진 환아가 사망 당일 낮부터 이상 징후를 보였음에도 주치의 면담을 거절당했거나 해당 사실을 미리 고지조차 받지 못했다는 유가족도 있었다.

조모 아기의 유가족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사망 당일인 16일 점심면회 때) 심박수가 230까지 오르는 것을 엄마가 발견하고 의사와 면담을 두 차례 요구했지만 끝내 면담이 거절됐다. 간호사는 의사가 병원에 있다고만 할 뿐이었다”며 ”의사가 중환자실에 있었던 게 맞나. 의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있었다면 누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있었으며 보호자 면담요청을 거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백군의 유가족은 병원 측에 “(사망 당일) 오후 3시 30분께 심박수가 분당 203회가 되었는데도 저녁 면회 시간까지도 위급한 상황임을 알지 못했다. 오후 8시 45분께야 연락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한 병원 측이 해당 질문의 핵심이 될 “오후 1시부터 5시 50분까지의 자료를 1차 면담에서 제공하지 않았다”며 병원 측의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주치의 조모 교수는 중환자실을 떠나 자택에 머물다가 뒤늦게 의료진의 전화를 받고 6시15분께가 돼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경찰은 단지 조 교수가 부재중이었다는 사실만으로는 과실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회진체계의 적절성 등을 분석해 과실 여부를 수사 중이다. 조 교수에 대한 소환 일정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전 로타 바이러스 확진, 어떤 조치 취했나=공개질의서 개별질문에 따르면 병원 측은 사망 이전에 이미 로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안모 양의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통지하지 않았다.

안모 양 유가족은 “의무기록을 보면 11일에 이미 로타 바이러스 확진이 됐다. 보호자에 고지하지 않고 격리 등 처치도 없이 방치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주치의 세 분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최초로 전공의를 소환하면서 의료진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이날 사망 당시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사망한 신생아를 진료한 적이 있었던 전공의와 사망 당시 오후 근무조였던 간호사를 상대로 각 직군별 역할, 임무, 근무교대시스템, 위생관리시스템 등에 대한 전반적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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