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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수병 무게 1g만 줄이면? 환경부 권고 무시하는 지자체들
본지 보도이후 다수의 지자체 중량 줄여
부산ㆍ대구ㆍ창원 등 영남권 “나몰라라”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국민들이 애용하는 생수, 생수를 담는 페트병의 무게를 1g만 줄인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자원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권고한 PET용기 중량기준을 아직까지도 따르지 않는 지자체들이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국 지자체 정수사업소는 각각 지역 상수도와 지하수를 PET용기에 담아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는 생수를 담는 페트병에 대해 350ml는 13.1g, 400ml는 14.2g, 500ml는 16.2g을 넘지 말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생수업체들이 이러한 환경부의 권고를 따르고 있는 반면, 환경보호에 앞장서야할 지자체들이 오히려 중량을 초과한 PET용기를 사용해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가 생산하는 ‘순수365’는 350ml에 18g의 용기를 사용해 환경부 권고안을 5g 가량 초과했다. 대구시의 ‘달구벌 맑은물’ 역시 350ml에 20g의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거창군의 ‘달강수’는 350ml에 25g의 용기를, 김해시의 ‘찬새미’는 350ml에 19g의 용기를, 창원시의 ‘청아수’는 350ml에 23g의 용기를, 상주시의 ‘상그리아’는 350ml에 17g의 용기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영남권에 위치한 이들 지자체가 생수용기 권고안을 준수한다면 연간 수백톤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게 재활용업계의 전언이다.

반면 본지 ‘친환경ㆍ재활용 역행하는 지자체ㆍ대기업들’ 보도(4월25일자) 이후 다수의 지자체들이 환경부의 권고를 따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ㆍ대전ㆍ성남ㆍ청주ㆍ밀양ㆍ김포ㆍ인천ㆍ안산ㆍ전주ㆍ영동 등은 각각 권고 기준을 지키거나 기준에 가까운 가벼운 용기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의 친환경ㆍ재활용 정책이 무시되고 있는 것은 비단 용기무게 뿐만이 아니다. 환경부가 재활용을 위해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라벨 접착제는 전주 맑은물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외에는 아직까지 많은 지역 정수사업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ET용기 재활용업체 관계자는 “재활용 과정에서 접착제를 사용한 라벨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환경부 권고에 따라 중량을 줄이고 비접착식 라벨을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재활용 효과가 90% 이상 높아져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수천억원대의 사회적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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