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인 대학생 A(23) 씨는 “길에서 친구와 만날 약속을 정하던 중 배터리 20퍼센트가 남아 있었던 핸드폰이 갑자기 꺼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대학생 B(24) 씨도 “겨울에 북유럽을 여행하던 도중 갑자기 아이폰 전원이 꺼져 그날 사진을 하나도 찍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겨울철 아이폰의 갑작스러운 오작동이나 전원 꺼짐을 경험했다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이 같은 전원꺼짐 현상은 배터리 보호 정책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의 기온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방전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배터리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최근 애플 측은 “아이폰, 아이패드 및 아이팟 터치를 허용 가능한 작동 온도로 유지하기”라는 제목의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애플은 “주변 온도가 0~35℃(32~95°F)인 장소에서 iOS 기기를 사용하라”며 너무 낮거나 높은 온도에서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했다.
주의사항에 따르면 “작동 온도 범위를 벗어난 매우 추운 환경에서 iOS기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일시적으로 단축돼 기기가 꺼질 수 있다”고 안내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겨울철 기온이 영하를 밑도는데 0℃ 이상인 곳에서만 사용하라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하나 고온의 환경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핸드폰이 작동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배터리 보호보다 사용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애플 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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