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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창타이, 마라탕, 샤오캉, 하이타오족, 티엔마오…”, 中 열공 내비친 文대통령
[중국 베이징=김상수 기자]“중국의 하이타오족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한국 식품을 구매하고, 한국 젊은이도 티엔마오, 타오바오 같은 온라인 쇼핑몰로 중국 제품을 구매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밝힌 연설 일부다. 문 대통령은 그 외에도 신창타이 시대, 대중창업, 만중창신 등 시진핑 체제의 주요 철학을 직접 언급하는가 하면, 삼국지나 수호지, 양꼬치, 칭타오, 마라탕 등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문화도 하나하나 열거했다. 방중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치밀한 ‘중국 예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하이타오족은 ‘바다’를 뜻하는 ‘하이(海)’와 ‘소비하다’는 의미인 ‘타오(淘)’의 합성어다. 중국 내에서 해외직구를 즐기는 젊은 층을 뜻한다. 중국 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하이타오족이 중국의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티엔마오(天貓)와 타오바오(淘宝)는 중국 내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이다. 최근 한국 내에서도 이 쇼핑몰을 통해 해외직구를 하는 쇼핑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한중 양국 간 새로운 소비문화를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배송ㆍ통관ㆍ반품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양국 기업의 상호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해 디지털 무역이 더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정치 철학도 수차례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새 지도부가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은 한국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시 주석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건설을 통해 중국 꿈을 실현할 것을 역설했다”고 밝혔다. 샤오캉(小康)은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고 물질적으로 안락한 사회, 중산층 지향의 사회를 뜻한다. 또 벤처ㆍ창업 분야의 교류 협력과 관련해선, “중국도 신창타이 시대에 대응해 대중창업, 만중창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창타이(新常態)는 중국 경제의 ‘새로운 상태’를 의미하는 말이다. 중국 경제가 고도 성장기를 거쳐 이제 중고속 안정성장 시대를 맞이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대중창업 만장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은 신창타이의 구체적 방안으로, ‘모두가 창업하고 혁신하라’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시진핑 체제의 철학을 언급하며 “벤처 및 창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내 널리 알려진 중국 문화를 언급하며 양국의 오랜 교류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공자, 맹자의 유교사상을 배우고 삼국지와 수호지를 읽으며 호연지기를 길렀다”고 했다.

또 “한국 젊은이는 중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즐긴다”며 “요즘은 중국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언급했다.

dlcw@heraldcorp.com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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