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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여성의원에 “경량급·구걸하던 사람”…‘여성 비하’ 논란
-트럼프 사임 요구한 길리브랜드 의원에 트윗 공세
-“여성을 능력이 떨어지는 존재로 인식” 지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여성 상원의원 커스틴 길리브랜드(뉴저지)를 향해 도발적인 트윗을 올려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성적으로 도발적인 트윗을 보내 미끼를 물다’는 제목 아래 이같은 논란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길리브랜드 의원을 “라이트웨이트(경량급)”라고 지칭했다. 라이트웨이트는 정치적으로 ‘가벼운 사람’ 또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아첨꾼이자, 얼마 전 내 사무실에 와서 선거 기부금을 구걸하던 사람(기부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그런 사람)이 지금 트럼프와 싸우겠다고 링에 올라와 있다”고 썼다.

[사진=EPA연합]

길리브랜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성차별주의자의 중상모략(sexist smear)”이라고 반박했다.

길리브랜드는 “대통령은 날 침묵시킬 수 없다. 이 이슈에 관해 절대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제 대통령에게 맞서 저항한 여성들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향해 막말성 비난을 퍼부어댄 상대방은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와 모닝조 공동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 이후로는 길리브랜드 의원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룻거스대학 여성정치센터의 켈리 디트마는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의 트윗은 그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여성을 능력이 떨어지는 존재로 보거나 여성의 야심은 해롭다는 인식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길리브랜드 의원의 사임 요구에 과민하게 반응한 데 대해 그녀를 2020년 차기 대선의 민주당 예비주자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길리브랜드 의원의 설전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이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회의 조사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이 “트럼프의 부적절한 성적 행동의 역사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러시아 내통 의혹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내가 알지도, 만난 적도 없는 여성들의 거짓 고발과 지어낸 이야기로 옮겨가고 있다.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길리브랜드 의원은 전날 CNN 크리스천 아만포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여성들에 의하면 트럼프는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매우 믿을 만한 비위행위, 범죄의 혐의를 갖고 있다. (트럼프는) 철저하게 조사받아야 하고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성들의 증언을 들었다. 많은 것이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 신빙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길리브랜드가 자신의 사임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부터 발끈해 트윗 공세에 나섰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애리 프라이셔는 “역사적으로 많은 의원들은 현직 대통령을 겨냥해 선을 넘는 공격을 한다. 하지만 대통령은 초연하려고 하고 같은 방식으로 반격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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