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시5분 사고…6시9분 신고접수…6시42분 구조정 현장도착
6시56분 50톤급 해경 함정 도착
표류 5명 발견했지만 저체온 사망


낚싯배 선창1호(9.77t급)는 지난 3일 오전 6시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을 출항해 남쪽으로 향했다. 부두를 떠난 지 9분 만에 선창 1호는 급유선과 부딪힌 뒤 전복됐다. 선장 오모(70) 씨 등 승무원 2명과 20~60대 낚시꾼 20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상대 선박인 급유선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긴급구조에 나섰지만 사고 해역의 강한 물살과 낮은 수온으로 인명피해가 컸다. 출항에서 충돌, 그리고 이후의 상황을 재구성했다.

사고가 난 선창1호는 출항 전 해경 신고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은 정상적으로 낚시어선업 신고를 한 배로, 승선 정원(22명)도 준수해 출항절차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이에 앞선 4시 33분. 명진15호(336t급)는 인천시 중구 월미도에 있는 GS돌핀부두에서 출항했다. 평택항으로 향했다. 두 척의 배는 북쪽에서 남서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고발생 25분 전인 5시 44분. 명진15호는 10.9노트의 속력을 내고 있었다. 시속 20㎞ 정도다. 영흥대교에 가까워지며 명진15호는 속력을 13노트로 올렸다. 사고 12분 전인 5시 57분께다.

영흥대교를 지난 직후인 6시 5분. 비가 오는 어두운 새벽 명진15호는 선창1호의 좌측 후미를 들이받았다. 찰나였다. 선창1호가 뒤집혔다. 이날 낚시를 온 서울에 사는 서모(38) 씨와 친동생, 동생의 직장동료 2명은 배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6시 9분. 112에 신고가 접수됐다. 1차로는 명진 15호 선장의 휴대전화를 통해 인천119 거쳐 인천상황실로 보고됐다. 2차로는 선창1호 승객의 휴대전화로 인천112로 접수됐다.

6시 13분부터 25분까지 해경은 파출소, 함정 구조대 등 가용세력을 모두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해군과 소방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해상교통문자방송시스템(NAVTEX)를 이용해 구조협조 방송도 실시했다

6시 20분 인천구조대가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진두항으로 차량이동을 시작했다. 제부도 전곡항에서는 평택구조대가 해상출동을 시작했다.

배 밖으로 튕겨나간 서 씨등 4명은 명진15호에 의해 6시 26분 구조됏다.

6시 42분 영흥파출소 구조정이 현장에 도착했고 뒤이어 6시56분 50t급 해경 함정 P-12정이 현장에 도착했다. 표류 중인 5명을 발견했지만 낮은 수온에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고 발생 56분 만인 오전 7시 1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해경 현장 지휘관의 지휘하에 해경, 해군, 어선이 합심해 구조 작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에 앞선 6시 35분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보고를 받았다. 김 장관은 7시 8분 해경에 “가용한 자원을 활용해 최대한 수색하라”고 지시했다.

전복된 선체 수중 수색이 가능한 평택구조대가 7시 17분 현장에 도착했다. 중부청 헬기(2대), 소방헬기(2대)도 현장에 뒤이어 도착했다. 인천구조대와 평택구조대는 힘을 합해 7시 43분 전복된 선체 내 ‘에어포켓’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3명을 구했다. 구조대와 해경은 9시 6분까지 총 20명을 인양ㆍ구조했다.

해경은 이후 선창1호를 인양하고 경비함정 30척, 해군 함정 7척, 관공선 1척 등 선박 38척과 해경 항공기 2대, 공군 항공기 1대를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4일 아침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명진15호는 3일 인천 북항 관공선 부두로 이동했고, 선창1호는 예인선에 의해 4일 오전 5시 40분 인천해경 부두에 도착했다. 해경은 명진15호의 선장 전모(37) 씨와 갑판원 김모(46) 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