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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멘스, 헬스케어 사업 IPO 추진…20년래 獨 최대규모
-프랑크푸르트 증시 상장 확정
-1996년 도이체텔레콤 이후 최대규모
-“고국 상장, 노조 의식한 면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독일 최대 전기전자기업 지멘스가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400억 유로(약 51조 원) 규모 헬스케어 사업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는 독일 IPO사상 20년 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멘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프랑크푸르트 증시 상장을 확정했다.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지멘스 뮌헨 본사. [사진=게티이미지]

지멘스는 최대 25%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장 규모를 60억~120억 달러(약 6조5000억∼13조 원) 수준으로 점쳤다. 리서치사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1996년 도이체텔레콤의 130억 달러(약 14조600억 원) IPO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상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IPO는 지멘스가 수년 간 진행해온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2013년 조 케저 최고경영자(CEO) 부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사업 재편이기도 하다.

케저 휘하의 지멘스는 2014년부터 ‘비전2020’ 계획에 따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이외 부서는 분사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체 직원(약 37만 명)의 2% 수준인 약 69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독일 최대 금속노조(IG Metall)는 지멘스의 구조조정이 ‘종사자에 대한 일방적 공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텔래그래프는 지멘스가 헬스케어 사업을 고국에 상장하기로 한 것이 감원에 대한 노조의 반감을 가라앉히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지멘스는 앞서 뉴욕 증시 상장에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멘스 헬스케어 부문은 의료기기 병원 판매 및 컨설팅 서비스 등을 주로 다룬다. 지난해 5월부터 헬스케어 사업을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라는 단일 브랜드로 운영해왔다.

헬시니어스는 지멘스의 9개 사업 부문 중 최대 규모로, 지난해 37억 유로(약 4조70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수익률 또한 19%로 지멘스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높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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