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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학 딸 오늘 검찰 송치…미성년자 유인ㆍ사체유기 혐의
- 혐의 대부분 인정, 어머니 죽음은 “모른다” 진술
- 오는 17일 이영학 첫 공판 함께 설 듯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딸 친구 살해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 이영학(35) 씨의 범행을 돕고자 여중생 친구를 유인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공모한 딸(14)이 검찰로 넘겨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6일 미성년자 유인, 시체 유기 혐의로 구속된 이 양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이 양은 이영학의 지시로 지난 9월 30일 초등학교 동창 A(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고, 이후 이영학이 살해한 A 양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이영학 딸 이모(14)양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후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아온 이 양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찰서에서 나와 서울북부지검으로 이송됐다.

유치장에서 나온 이 양은 “아버지가 친구를 데려오라고 할 때 무슨 말을 했나”, “어머니가 숨진 과정을 봤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양은 영장 심사를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잰 걸음으로 호송차에 올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0일 사체유기 혐의로 이 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영장을 한차례 기각했다.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이 양에게 경찰은 지난달 25일 미성년자 유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영장을 재 신청했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고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30일 이 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간 경찰조사에서 이 양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시인했지만, 어머니 최모(32) 씨의 죽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지난 9월 6일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이 최 씨를 성매매에 가담시킨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일각에서 최 씨의 타살설까지 제기되자, 경찰은 추가 조사를 이어왔다.

이 양은 이영학과 공범인 만큼 함께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공범이 서로 시차를 두고 기소된 경우 법원은 일치된 결론을 내리고 심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건을 병합해 함께 심리한다. 이영학은 이달 1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이영학의 아내 최 모 씨의 사망 원인과 이영학의 후원금 편취 의혹,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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