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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없던 시사프로” 예고한 김어준, 유대균 단독인터뷰…유병언 미스터리 푼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부대 의혹을 제기하는 등 시대를 앞서간 언론인 김어준이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데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딴지일보’ 총수로서 ‘언더그라운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한 김어준은 MB정부 당시 팟캐스트 방송을 주도해 오늘날 팟캐스트계의 신화로 불린다.

MB정부 시절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용민 PD, 정봉주 전 국회의원 등 4명이 함께 만든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는 BBK 의혹, 댓글부대 논란, 퇴임 후 사저 논란 등 민감한 이슈를 정면으로 다뤄 당시 권력의 폭주를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어준은 박근혜 정부 들어 한겨례TV ‘김어준의 파파이스’,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방송 시작 1년도 안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김어준은 어느새 손석희 아나운서를 잇는 언론계 ‘대세남’으로 등극하고 있다.

특유의 직관력과 정치 감각은 동시대에 가히 따를 자가 없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매일 오전 7~9시 방송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이유로 ‘오전은 김어준, 오후는 손석희’라는 말이 나올 정도.

김어준이 유대균과 만나 바람을 쐬고 있다.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김어준은 오는 4일 방송되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통해 지상파 시사프로 진행자로 데뷔한다. 김어준이 지상파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자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차별화를 줄 거냐’는 질문에 “내가 전략이고 차별화”라며 “토크 위주로 진행되는 최근의 시사예능 프로와는 완전히 다르다. 지금껏 세상에 없었던 시사프로를 만나게 되리라 장담한다”고 말했다.

또한 ‘파리에서 중요한 인터뷰를 하고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질문에 “파리에서 인터뷰한 인물은 중요하다기보다는 분명 인터뷰 대상이 되는 인물임에도 미디어가 접근하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또는 당사자가 접근을 거부했던 인물이라고 하는 게 적확하겠다”라고 답했다.

김어준은 “박근혜 정권 시절 사건 중 그 실체가 합리적 의문의 여지 없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보기 힘든 사건의 핵심 관련자다. 답을 얻지 못하면 질문이 잘못된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이 사건도 애초 ‘질문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의구심에서 첫 질문부터 다시 해보자며 만난 인물이다. 궁금한가? 안 알려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4일 방송을 앞두고 당시 김어준이 단독 인터뷰한 인물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장남인 유대균씨라고 SBS 측이 지난 2일 밝혔다.

최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티저 영상에서는 김어준씨와 ‘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 PD가 파리 모처에서 비밀리에 누군가를 만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그 주인공이 바로 유대균씨였던 것이다.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일가의 장남 유대균씨는 지난 2014년 7월, 도피 98일만에 검거돼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 만기출소했다.

김어준은 “어느 날, 유대균 씨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세월호 사건의 진실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많아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채 제작진과 함께 무작정 파리로 갔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동안 언론에 전혀 노출된 적 없었던 유대균 씨를 만나 오랜 시간 설득해 파리 모처에서 1박 2일에 걸쳐 김어준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유 씨가 한 주장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그동안 사실로 믿어왔던 것들을 근본적으로 뒤흔들만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김어준은 “세월호 사고의 진실이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이유가 어쩌면 첫 질문부터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그 첫 질문이 무엇이어야 하고, 누구를 향해 질문해야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것인지, 유대균씨의 주장을 들으면서 생각해 보게 될 것”이라며 ‘세상에 없던’ 방송의 시작을 예고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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