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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대, 국내 대학원 최초 ‘장애학과’ 신설된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에 국내 최초 ‘장애학과’가 신설된다.

30일 대구대는 일반대학원에 장애학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 중 학부는 물론 대학원에 장애학과가 개설되는 건 처음이다.

장애학은 지난 30여년간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장애인 권리 운동과 함께 발전해 온 학문이다. 장애학은 장애를 개인의 단순한 결함으로 보지 않고 사회 환경 문제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사회에서 장애를 규정하는 정치·사회·문화·역사적 맥락에서 집중 탐구한다.

[사진=대구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이번 대구대의 장애학과 설립은 지체장애인이면서 국내 최초로 미국에서 장애학을 박사학위를 받은 유명한 대구대 조한진(52)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주도로 이뤄졌다. 장애학을 우리나라에 정착시키기 위해 장애학 연구회·한국장애학회 같은 모임을 결성해 장애학을 꾸준히 알리며 연구해온 조 교수는 이화여대가 최초로 여성학과를 만든 배경을 앞세워 가며 대학 측을 설득했다.

그는 “장애를 교정이나 치료, 치유의 대상으로 봐선 개선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여성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를 하는 여성학처럼 차별·평등·배려·도움으로 성립되는 장애도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대구대는 장애학과 신설을 확정하고 내달 1~10일 신입생을 모집한다.

장애학과 교수들은 총 6명으로 장애학 분야 선진국인 미국, 독일에서 공부한 유학파들로 구성된다. 학과 설립을 주도한 조한진 교수부터 장애인의 인권 신장 활동에 적극정인 조성재 교수 등 쟁쟁한 교수들로 이뤄진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조한진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 이후 장애인운동의 역동적 성장과 함께 장애학 담론이 국내에 조금씩 소개돼 왔지만 장애학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연구자를 양성하는 곳은 아직 없다”며 “국내 장애학을 선도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대의 장애학 과목은 장애학 개론, 장애인 인권, 장애인 정책과 법률, 장애와 문화 예술 장애학과 교육, 발달쟁애인의 권리와 지원 등 장애와 관련된 사회 환경 문제를 익힐 수 있는 15개 이상의 다양한 과목이 개설된다.

국내 최초 장애학과가 신설되는 대구대는 대학 설립 당시부터 장애인 교육과 복지 향상에 힘써온 대학으로 현재도 200여명의 장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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