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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했더니 학교폐쇄? 수시 응시생 “이러지도 저러지도”
- 한중대ㆍ대구외대 74명 응시생 수시 기회 날려
- 서남대 응시생 274명은 폐쇄 결정까지 ‘전전긍긍’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대학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정원 감축을 넘어 부실 대학의 폐쇄 명령으로 이어지고 있다. 입시철을 앞두고 여전히 폐쇄 계고 단계인 서남대의 운명이 결정되지 않아 수험생이 자칫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7일 교육부는 한중대학교와 대구외국어대학교에 대해 학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수차례의 폐쇄 계고 처분에도 불구하고 각종 비리와 열악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대학 교육기관으로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피해는 재학생과 수험생에게 돌아갔다. ▷한중대 972명 ▷한중대 대학원 75명 ▷대구외대 392명 등 총 1493명의 재학생들은 다니던 대학과 학과 대신 인근 대학의 유사 학과로 편입학을 해야 하는 처지다. 특별편입생은 졸업 시까지 한시적으로 별도 정원으로 인정된다고 하지만 면접 등 별도의 응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다 학교를 옮기더라도 적응기간을 거쳐야 하는 만큼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수능이 코앞인 수험생도 마찬가지. 두 대학은 폐쇄 명령과 동시에 2018학년도 신입생 수시 및 정시 모집이 정지됐다. 문제는 이미 한중대 39명, 대구외대 35명 등 수시 모집에 지원한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 이들은 수시모집에서 한번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특히 두 대학에만 응시한 수험생에겐 합격의 기회가 정시만 남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대학이 폐쇄 될 수 있다는 점을 대입정보포털 및 각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서남대가 여전히 계고 처분 상태라는 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남대는 최근 2차 시정요구 및 학교 폐쇄 계고 기한까지 주요 지적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3차 시정 요구 및 계고가 내려진 상황. 기한은 오는 11월 6일까지다. 교육부는 이때까지 지적사항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12월 중 학교폐쇄 명령을 내릴 예정.

당장 불안한 것은 수시 지원생들이다. 서남대의 경우 수시에 응시한 학생이 274명에 달한다. 의대의 경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지난 3월 불인증을 통보했고 서남대 의대가 기한내에 재심을 신청하지 않아 8월 중 모집한 수시 입학 전형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없었지만 다른 학과는 모집 정지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라 많은 수의 학생이 원서를 냈기 때문이다.

서남대 입학처에 따르면 서남대는 오는 12월 8일에 수시 모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고 18일부터 4일간 예치금 등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이후 대학 폐쇄 명령이 내려질 경우 다른 대학 등록을 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자칫 오도가도 못한 채 한해 입시 농사를 망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폐쇄여부가 결정나지 않은 만큼 학생과 학부모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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