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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핼러윈데이②] 귀신 쫓는 문화에 열광하는 이유?…“스트레스 풀고 싶어서”
-최근 몇 년 새 커진 핼러윈 ‘축제’의 장
-“스트레스 풀 활동 기회 많아야”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3년차 직장인 윤모(29ㆍ여) 씨는 지난 28일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주말을 맞았다. 평소 선망하던 영화 주인공이 되어 핼러윈 클럽 파티에 참석한 것. 윤 씨는 ‘좀비’로 변신해 친구들과 신나는 밤문화를 즐겼다.

윤 씨는 “평소엔 이렇게 특이한 분장을 하고 돌아다닐 수 없으니 ‘핼러윈’이라는 날을 기회로 삼아 입어본 것”이라며 “이날만큼은 어떤 의상을 입어도 용서되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미친 척’하고 놀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여서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가운데 핼러윈은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층은 물론 유치원생 사이에서 빠뜨릴 수 없는 ‘축제’가 됐다. 핼러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분장이다. 성인들은 물론 유치원생도 핼러윈 의상에 공 들인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핼러윈 의상 준비 비용으로 등골이 휠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유통업계에서도 핼러윈은 빠질 수 없는 대목이라서 다양한 마케팅을 쏟아낸다.

핼러윈은 본래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인 ‘사윈 축제’에서 유래됐다. 새해 첫날이 11월 1일인 켈트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31일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기 위해 죽음의 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이때 악령들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악령처럼 꾸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후 이 사윈 축제의 풍습이 그리스도교 문화와 융합하면서 지금의 핼러윈으로 발전했다. 이제는 서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핼러윈은 축제의 기회가 됐다.

할로윈과 같은 외국 풍습에 기인한 축제가 왜 우리나라에서 점점 각광받는 것일까. 우리나라 명절 문화 특유의 엄숙주의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명절의 경우 예를 갖추는 엄숙한 행사인데다 많은 한국인들이 평소 스트레스를 맘껏 풀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며 “이러한 문화적 배경에서 핼러윈이라는 서양 문화가 유입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날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풀 다양한 활동과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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