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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막가파식 ‘팀킬’에 백악관·공화당 ‘좌불안석’
틸러슨의 ‘멍청이’발언에
“IQ 테스트로 겨루자”제안
공화 중진 코커에 ‘꼬마’조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심 참모 및 여당인 공화당 중진과 연일 날을 세우자, 백악관과 공화당 모두 좌불안석이다. ‘팀’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의 공격적 언사가 공화당의 협조가 필요한 정책 입법을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수세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IQ(지능지수) 테스트’ 대결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틸러슨 국무장관이 자신을 ‘멍청이’로 불렀다는 NBC 보도에 “가짜뉴스”를 전제하면서도, “만약 그렇게 말했다면 우리는 IQ 테스트로 겨뤄봐야 할 것이다. 누가 이길지도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게 맞펀치를 날리며 반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 사이에 벌어진 신뢰의 균열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대북 노선에서 엇박자 행보로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의 사임설이 불거졌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을 재확인하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었지만,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은 양측 불화를 일축하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새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취재진을 향해 “유머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속적으로 틸러슨 장관을 신뢰해왔다”고 비하 의도를 일축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에 인신공격성 비방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망해가는(failing) 뉴욕타임스가 대화를 녹음해 ‘꼬마’(Liddle) 밥 코커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적었다.

앞서 코커 위원장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성인용 탁아소”를 운영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수 있다”고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이에 코커 위원장의 키가 약 170cm인 점을 겨냥해 조롱성 트윗을 남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정치분석가 찰리 쿡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은 더 논쟁적이었던 시기를 거치면서도 그를 지지했기 때문에 (참모진 및 공화당과 갈등으로) 지지층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밥 코커는 트럼프보다 당 내에 많은 우군을 가지고 있다”며 “입법 어젠다 측면에서 (트럼프의 행보가)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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