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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고’에 갇힌 청년 1인가구
서울 37% 지하·옥탑방·고시원
15년간 주거빈곤율 지속 상승


서울에 거주하는 1인 청년(20~34세)가구의 주거빈곤율(주택법상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거나 ‘지하ㆍ옥탑방ㆍ고시원’에 거주하는 비율)이 2000년 이후 증가세인 걸로 나타났다. 전국의 주거빈곤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역주행’이다. ‘지옥고’ 생활에 취업난까지 겹친 청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시연구소에 의뢰해 받은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및 주거빈곤 가구 실태분석’에 따르면 서울 1인 청년 가구의 2015년 주거빈곤율은 37.2%다. 1995년 58.2%에서 2000년 31.2%로 급감했던 게 2005년엔 34.0%로 반등했고, 2010년 36.3%로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전국 전체 가구의 주거빈곤율이 1995년 46.6%에서 지속 감소해 2015년 11.6%까지 내려간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고시원 등 주택 이외 기타 거처에 사는 서울 1인 청년가구의 가구수는 2005년 2818가구에서 2010년 2만2644가구, 2015년 3만8906가구로 급증했다.

서울의 구(區)별 주거빈곤율을 보면 관악구(55.5%), 동작구(53.3%), 금천구(53.1%) 등이 1인 청년가구의 절반 이상은 주거빈곤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거빈곤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남구로, 15.1%였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10%대다.

2015년 기준 전국 1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율은 22.6%로 조사됐다. 서울 다음으로 높은 곳은 대전 23.9%, 경기도 20.9%, 인천 18.6% 등의 순이었다. 주거빈곤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8.6%)이었다.

한국도시연구소 측은 “주거 환경이 양호한 아파트의 대량공급을 통해 주거빈곤율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서울 1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율은 다른 세대에선 관찰되지 못한 역주행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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