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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선대원군 묘소, 밤 주워가는 불청객 다툼에 몸싸움까지
폭행사건 빈발해 경찰서 조사…국유지 아닌 탓에 관리 소홀



[헤럴드경제]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흥선대원군 묘소가 밤을 주워가려는 불청객들의 몸싸움으로 시끄럽다.

서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A 씨가 흥선대원군 묘소 주변에서 밤을 주워가려는 방문객들과 밤을 두고 수시로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관련 쌍방 폭행으로 경찰에 접수된 사건만 대여섯 건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자신이 이 땅의 주인이자 흥선대원군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실제 흥선대원군 묘소나 이 땅과는 연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흥선대원군 묘소 관리인 유모(78) 씨에 따르면 A 씨는 이곳에 드나든 지 4년 째다. 유 씨는 A 씨가 밤뿐만 아니라 밭에 심어진 각종 농작물도 무단으로 채취해가 피해를 봤다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피해에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흥선대원군의 묘소는 경기도 기념물 제48호지만 개인의 사유지다. 국유지가 아닌 탓에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

수사기관에서도 A 씨를 폭행 혐의로 조사해 입건하는 것 외에는 땅 소유주가 직접 문제 삼지 않는 한 취할 수 있는 마땅한 조치가 없다.




이 땅의 소유주는 흥선대원군의 현손(증손자의 아들)인 이청 씨다. 의친왕의 차남 이우와 박찬수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이 씨는 대한제국의 황족이다.

등기부등본상에도 흥선대원군 묘 주소인 남양주시 창현리 22-2 임야(10만6014㎡)의 소유주가 이 씨로 돼 있다.

현재는 유 씨가 벌초와 주변 청소 등 관리를 하는 것이 전부다. 유 씨는 관리 대가로 묘소 주변 땅을 무상으로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흥선대원군 묘는 사유지여서 시에서 특별히 관여하는 것은 없고 후손들에게 관리를 맡기고 있다”면서 “시에서도 땅 소유주와는 직접 연락이 되지 않고 필요한 업무는 다 관리인을 통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선대원군 묘는 경기문화재연구원의 문화재돌봄사업 대상물이지만, 최근에 관리 예산이 집행된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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