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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 독개미‘ 발견…추석연휴 정부 당국 비상
-오늘 방역 긴급회의…붉은 독개미 관련 방역 강화 논의

-발견지 주변 100m 내 컨테이너 외부반출 금지…모든 컨테이너 소독



[헤럴드경제] 사람을 물면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독을 품고 있다고 해 ‘살인 개미’로 불리는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최근 부산항에서 발견돼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붉은 독개미가 한국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붉은 독개미 관련 방역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등 전국 항만에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반·출입 컨테이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독개미 서식 예상 지역의 잡초나 흙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별도로 붉은 독개미의 확산 및 피해 방지를 위한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추석 연휴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유입 경로 확인하기 위해 독개미가 발견된 곳 반경 100m 내 컨테이너의 외부 반출 금지와 컨테이너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부두를 나가는 모든 컨테이너 차량은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붉은 독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25마리 정도가 컨테이너 적재장소에서 깔린 아스팔트 틈새를 뚫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 당국은 29일 오후 중장비를 동원해 이곳 아스팔트를 걷어낸 결과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해 제거했다.

아울러 발견된 곳으로부터 반경 1㎞ 안에 특수물질로 개미를 유인하는 트랩(덫) 163개를 설치해 독개미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추가로 발견된 독개미는 없지만 아직 여왕개미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붉은 독개미는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침에 찔리면 통증과 심하면 현기증,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이 쏘여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린다. 붉은 독개미에 쏘이면 가려움증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호흡 곤란 같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숨질 수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천여 마리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1일 반출되는 컨테이너 차량에 대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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