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늘(1일) 카탈루냐 ‘운명의 날’…300년 독립의 꿈 이룰까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300년 넘은 카탈루냐 독립의 꿈은 과연 이뤄질까.

750만명의 스페인 카탈루냐 주민들이 1일(현지시간) 운명의 날을 맞았다. 이날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예고된 가운데 스페인 중앙정부가 투표 저지를 위한 물리력 동원을 예고하고 있어 일촉즉발 상황에 놓였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곧 터질 듯한 시한폭탄 타이머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사진제공=EPA]

▶카탈루냐는 왜 지금 분리독립 투표를 하나=최근 AP통신은 카탈루냐의 역사와 독립 열기가 최근 불붙기 시작한 이유를 집중 조명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17개 자치정부 중 하나로, 주도는 스페인 제1의 관광명소인 바르셀로나다. 인구 750만명의 카탈루냐는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 카탈루냐어는1939~1975년 프랑코 독재정권 아래서 바스크어와 함께 사용을 금지당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카탈루냐가 스페인의 핵심 경제 동력이라는 점. 나라 전체 국내총산(1조1000억유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면적 자체로는 스페인의 10%가 안 되는데도 스페인 경제의 20%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산업과 첨단산업에 힘입어 스페인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카탈루냐 자부심이 사실상 독립 열망의 동력이 됐다.

최근의 독립 열기급증은 지난 2010년에 시작됐다.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카탈루냐를 국가로 규정한 카탈루냐 자치 헌장에 대해 일부 핵심 조항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매년 9월 11일 카탈루냐에서는 독립을 열망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은 1714년 스페인 국왕 필리페 5세가 바르셀로나를 함락했을 당시 항전했던 카탈루냐인들을 기념하는 ‘라 디아다(국가의 날)’다.

여기에 2008~2013년 스페인을 덮친 남유럽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가혹한 긴축이 독립 의지에 불을 당겼다. 중앙정부에 세금을 뜯기느니 독립을 하겠다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분리독립 추진이 거세졌다.

▶분리독립 투표 향방은? 독립 후 생존은 가능할까=AP통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주민 다수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치르는 것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오랜 기간 분리독립 찬반 견해는 엇비슷했다. 카탈루냐 정부는 지난 2014년에 구속력이 없는 ‘비공식’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총 54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225만 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80.7%, 반대 10%를 기록했다. 현재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투표율에 상관없이 이번 주민투표 결과 찬성이 우위로 나오면 48시간 내 독립국임을 선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법의 효력을 정지한 뒤 위헌 결정을 내렸다.

카탈루냐가 스페인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독립국이 된다면 스페인이나 카탈루냐 모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카탈루냐의 운명은 스페인 이외 다른 국가들의 반응에 달렸다. 유럽연합(EU)은 카탈루냐가 독립국이 되면 EU 회원국 가입을 신청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페인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에 카탈루냐의 EU 가입은 어려운 셈이다. 경제적 측면의 영향은 예측 불가다. 카탈루냐의 경제력은 그리스보다 크고 아일랜드와 덴마크와 비슷하다. 그러나 카탈루냐에서 소비되는 상품 대부분은 스페인 다른 지역에서 공급된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한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