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발리 아궁화산 50년 만에 터지나…‘초긴장’
-항공경보 ‘주황색’ 상향에 주민 8만명 대피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섬 최고봉인 아궁 화산의 분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난당국이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상향하면서 주민 8만여 명이 대피하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는 26일(현지시간) 아궁 화산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주황색 경보는 전체 4단계 중 적색 경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화산 분화 가능성이 크거나 이미 분화가 시작됐지만 분출되는 화산재가 많지 않을 때 발령된다. 

[사진=게티이미지]

당국 관계자는 “아궁 화산의 주 분화구를 통해 주로 수증기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연기 기둥이 500m 높이까지 솟아올라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화산재 분출은 아직 관측되지 않아 항공편은 모두 정상운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속속 임시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발리 재난당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8만1152명의 주민이 396개 대피소로 분산 수용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보다 2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조기 귀국하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현재 상황은 1963년 분화 직전과 유사하다”면서 “지역 공동체의 대비 태세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으며, 당시 주민 1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를 낳았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