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백억 대 사기대출 혐의 KAI 협력사 대표 “분식 회계 인정하지만 사기 대출 받으려한 것 아냐”
-변호인, “KAI와 거래하면서 매출 실적 필요…경쟁업체 수준에 실적 맞추려한 것일 뿐” 항변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매출액을 부풀려 시중 은행으로부터 수백억 원 대 사기 대출을 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사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분식회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기대출을 받으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황모(60) ㈜ 대명엔지니어링 대표 측 변호인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변호인은 “분식회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매출만 과다 계상한 것이 아니라 매입도 과다 계상했다”며 “다른 이유로 분식회계를 했을 뿐 대출을 받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분식회계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KAI와 거래하면서 가공 업무를 새로 맡으려면 매출 실적이 필요했고, 이를 경쟁업체 수준에 맞추려 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황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5년 간 10여개 업체와 가공거래를 통해 661억원의 매출을 허위로 작성해 공시한 혐의(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ㆍ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허위 재무제표로 높은 기업 신용등급을 받아 시중은행으로부터 총 342억 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도 받는다. 황 대표가 운영하던 항공기 날개 부품 제조업체인 대명 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 8월 KAI의 협력 업체로 등록됐다.

대명 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명 엔지니어링 측이 대출받은 금액 상당부분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보고 있다.

재판부는 이달 27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yea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