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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양판점, 모바일쇼핑에 코웃음 치다
온라인 커머스 중심 개편 불구
오프라인서 뚜렷한 영역 구축
체험형 매장 도입…젊은층도 북적


“갤럭시노트8 문의하는 손님만 하루에 스무명은 넘는 것 같아요. V30같은 모델도 더하면 문의하러 오는 손님이 제법 많죠.”

롯데하이마트 휴대전화 매장 직원 최현수(30) 씨는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LG전자의 V30 등 하이엔드 기기가 비슷한 기간에 출시되며 휴대전화를 사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바쁘지만 최근 실적이 느니 즐겁다고 했다. “주로 40대와 50대 고객이 많이 찾는 편이에요. 하지만 체험형 매장을 도입하고선, 최근엔 젊은층도 제법 많이 매장을 찾습니다.”

최근 일렉트로마트의 성장세는 가전 양판점 업계에 변수가 되고 있다. 전국에 12개 매장을 갖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는 전체 매장을 체험형으로 꾸몄다. 또 다양한 피규어와 주류를 배치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 중심으로 개편돼가는 유통업계 내에서, 가전 양판점 업체들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뚜렷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가격이 비싼 상품군의 특성상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가 많은 편이다.

21일 증권사 리포트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전양판업계 1위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92.4%, 올해는 8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에 잠식당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가전제품 시장 전반의 호조세, 업체들의 오프라인에서의 체험형 매장 강화가 올해 가전양판업계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중론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1~8월 누계 실적은 전년대비 약 6% 신장했다.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도 매출이 전년대비 약 11% 올랐다.

많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매장을 찾다보니 체험형 매장 비중은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최근 방문한 하이마트 롯데월드타워점도 그랬다. 많은 고객들이 모여 체험형 기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직장인 송모(27) 씨는 “전자기기를 좋아해서 일찍 점심을 마치고 가전양판점에 방문한다”며 “다양한 기기를 체험해보고, 일부 소형가전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고 했다.

월드타워점 외에도 롯데하이마트는 잠실점, 대치점, 압구정점 등 주력매장을 모두 체험형 점포로 꾸몄다. 매장에 방문하면 ‘홈 IoT(사물인터넷) 체험관’ㆍ‘프리미엄 오디어존’ 등 다양한 체험 시설에서 기기를 체험하는 소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도 최근 광주광역시 상무점의 명칭을 ‘파워센터 상무점’으로 리뉴얼했다. 3개층 430여평의 공간을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고, 여기에 고객들의 휴식공간도 상당수 늘렸다. 용산 본점도 체험형 매장 조성이라는 모토 아래 꾸준히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 조성은 많은 고객이 일단 매장에 방문하는 유입 효과를 준다”며 “오프라인에서는 체험형 매장 개수를 점차 늘려가는 추세”라고 했다.

가전 양판업계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일렉트로마트다. 지난해 판교에 단독매장을 내기도 했던 일렉트로마트는 이후 판교에서 오픈 10개월만에 매출 300억원을 초과달성했다. 일렉트로마트의 매장수는 아직 전국에 12개 수준이다. 판교점을 제외하곤 아직 단독매장은 없다. 하지만 매장 모두가 체험형 점포인 것이 특징이다. 일렉트로마트가 점차 개수를 늘려갈 경우, 가전양판업계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가전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에는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의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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