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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글라, 국경 넘어온 40만 로힝야 난민에 이동 금지…사회혼란 우려
-3주 만에 40만명 유입…100만명으로 늘어날 우려
-구호물자 몸싸움 등 난민 캠프 상황도 열악



[헤럴드경제] 방글라데시가 불과 3주 만에 40만 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이 국경을 통해 유입되자 이들을 국경지대에 격리시켰다.

1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경찰은 전날 로힝야족 난민에게 미얀마와의 국경지대와 난민 캠프를 벗어나선 안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들은 귀국할 때까지 지정 캠프에 머물러야 하며, 도로ㆍ철도ㆍ수로 등을 통해 이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주요 도로와 경유지를 중심으로 로힝야족 난민에 대해 검문검색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친지조차 로힝야족 난민을 집에 머물게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런 조치는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달 말부터 방글라데시로 유입된 난민의 수가 16일 기준 40만9000여명에 달했다고 밝힌 이후 취해진 것이다.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들이 15일 방글라데시 톰브루의 난민촌에 공급할 구호식품을 나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이 경찰초소를 습격한 이후 정부군이 소탕작전을 벌이면서 40만 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는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ARSA)이 경찰초소를 급습하고 미얀마군이 대대적인 소탕작전으로 응수하면서 심각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를 피해 국경을 넘는 난민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일각에선 방글라데시 내의 로힝야족 난민 규모가 미얀마 내 로힝야족 전체 인구(110만 명)와 맞먹는 100만명 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루 1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입되면서 미얀마와 접경한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설치된 난민 캠프의 상황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조지프 트리푸라 UNHCR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난민의 생명 유지 수준의 지원밖에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은 임시 거처를 세울 곳조차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캠프에서는 굶주린 난민들이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한 민간단체가 난민 캠프 인근에서 옷가지를 나눠주는 현장에서 대규모 소동이 벌어져 난민 여성 1명과 어린이 2명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에선 난민 사태가 통제 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특별한 성과를 올리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17세기부터 미얀마 라카인 주에 거주해 왔지만, 불교국가인 미얀마는 이들이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불법 이민자라면서 자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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