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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커진 위협에 “우리도”…‘핵’을 원하는 대한민국
리얼미터 여론조사 ‘찬성’ 많아
5060이 주도…2040 ‘반대’ 우세
美언론 “한국인 좌절감 반영”

북한의 핵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핵을 도입하거나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에 53.5%가 찬성했다. 북한의 6차 핵 실험 이후 현실로 다가온 북한 핵 위협에 많은 국민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불과 최근까지도 극단적 생각으로 보였던 ‘핵무기보유’ 여론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국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에 대한 한국인의 좌절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가 14일 ‘핵무기 독자 개발이나 전술핵무기 도입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핵무기 개발 및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3.5%로, ‘반대’ 35.1%보다 18.4%포인트 높았다. 또 실현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실현가능’ 응답이 49.7%로 ‘실현불가능’ 38.9%보다 10.8%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북한으로부터 공격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겪은 경험이 있는 60대 이상(찬성 71.6% vs 반대 8.7%, 실현 가능 57.1% vs 불가능 23.2%)과 50대(62.0% vs 31.0%, 61.7% vs 31.3%)에서 찬성의견이 특히 우세했다. 반면 40대(40.2% vs 55.4%, 41.2% vs 54.4%)와 20대(34.1% vs 49.8%, 41.3% vs 42.6%)에서는 ‘반대-실현불가능’ 응답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대구 경북과 충청 지역에서 핵 개발 및 배치에 찬성 비중이 높았다. 부산 경남과 수도권 역시 핵 개발에 대한 찬성론이 반대 의견을 앞섰다. 반면 호남에서만은 반대가 찬성을 다소 앞섰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찬성 81.4% vs 반대 15.9%, 실현 가능 72.0% vs 불가능 25.4%)에서는 ‘찬성-실현 가능’ 응답이 크게 높았고, 중도층(49.3% vs 37.8%, 51.9% vs 35.1%)에서도 ‘찬성-실현가능’ 응답이 우세했다. 진보층(찬성 37.9% vs 반대 54.3%, 실현 가능 39.1% vs 불가능 53.1%)에서는 ‘찬성-실현불가능’ 응답이 우세했으나, ‘찬성-실현가능’ 응답 역시 4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4275명에게 유무선 전화로 접촉해 최종 506명이 응답을 완료, 3.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한편, WP는 13일(현지시간) 서울발 보도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에 따라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지난달 3일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한 뒤이 논의가 핵심 이슈가 됐으며,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에 대한 한국인의 좌절감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문은 1991년 한국에서 철수된 전술핵 재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을 날카롭게 갈라놓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술핵 재배치를 옵션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보도와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의 유사한 언급 등이 겹치며 제1야당이 재배치 주장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WP 그러면서 한국인 60%가 핵무기보유에 찬성한다는 지난 5~7일 갤럽조사와 68%가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한다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에도 주목했다.

WP는 “과거 미국 정부는 전술핵 재배치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지금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북한에 대한 방어전략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었다”고 상기시켰다.

다만 이 신문은 “여당과 청와대는 핵무장에 대한 요구를 거절하는 데 있어 합심하고 있으며 (북핵 등 문제의) 외교·정치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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