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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탈루냐 자치경찰 ‘어쩌란 말이냐’
스페인 정부 지시에 따를 의무
검찰, 주민투표 물품 압수 지시
인사·예산권은 자치정부 있어
분리독립 갈등 커지자 ‘난감’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 자치정부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EFE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은 12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지방에 배치된 국립경찰과 자치경찰에 오는 10월 1일 주민투표에 쓰일 투표함과 투표 전단, 개표요원 매뉴얼 등을 발견하는 대로 모두 압수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카탈루냐 지방정부와 그 공무원, 또는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개인이 위법한 일을 저지르는 것을 차단하고자 경찰에 주민투표 관련 자료와 물품의 일체 압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강행하려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검찰은 주민투표를 주도하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지방의원들을 불복종 혐의로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주도하는 세력은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투표는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강 대 강’ 대치 국면에서 가장 난처한 처지에 놓인 것은 카탈루냐 자치경찰인 ‘모소스 데스콰드라’(Mossos d‘Esquadra)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스페인 법률에 따르면 자치경찰 역시 검찰의 수사 관련 지시에 복종할 의무가 있지만, 자치경찰의 인사·예산권은 해당 자치정부에 전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라파엘 카탈라 법무장관은 “자치경찰들은 소수의 시민이 아닌 시민 전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명령에 따를 것을 재차 종용했다.

한편 최근 US오픈에서 우승한 스페인 출신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31·세계랭킹 1위)이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스페인의 스포츠 영웅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나달은 12일 스페인 일간 엘문도와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내달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법은 법이다. 법을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해 가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이 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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