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폭우속 외유’ 부산동구청장, 구의회의장 자유한국당 소속…김학철처럼 제명?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부산에서 지난 11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벌어진 가운데 해외로 ‘외유’를 떠난 이상태 부산 동구 구의회의장,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이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어떤 처분을 받을지 주목된다. 앞서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회 김학철 도의원은 물난리 속 해외 외유를 떠났다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한 바 있다.

12일 부산 동구의회에 따르면 이상태 부산 동구 구의회의장 등 구의원 6명은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12일 오전 ‘선진국 도시재생 사례 탐방’을 주제로 8박 10일간의 유럽 연수를 떠났다. 11일 폭우가 쏟아져 부산 동구에 물난리가 난 가운데 유럽 연수를 강행한 것이다.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 [사진=페이스북 캡처]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지의 도심재생 지역을 둘러본다는 명목의 이번 해외 연수는 몇 달 전부터 예정된 일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의회 의원들이 일정을 강행하자 구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해외로 떠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1일 부산 지역에는 9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기상청 관측이래 최고치인 263.2mm의 비가 내렸다. 부산 전역의 학교에 휴교령이 떨어지고, 지역 곳곳에 수해로 인한 재난 상황이 발생한 뒤였다.

부산 동구 지역인 부산진시장, 부산평화시장 등 일부 재래시장과 좌천동 가구거리 일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상습 침수지인 자성대 일대는 배수펌프가 가동 타이밍을 놓쳐 침수돼 축대 일부가 무너지고 주변 차량 정비소들이 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 7월 김학철 도의원 등 충북 도의회 의원 일부가 청주 일대에 기습적으로 내린 집중 호우로 역대 최악의 수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연수를 떠난 사건과 여러모로 유사점이 드러난다.

국민적 지탄을 받은 충북 도의원들이 연수 중 귀국해 도민들에게 사과하는 등 재난 중이나 재난 직후의 해외 연수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는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결국 자유한국당 측은 김학철 도의원 등을 제명했다.

이상태 부산 동구 구의회의장은 지난 4월2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역시 자유한국당 소속인 박삼석 동구청장은 폭우가 쏟아지던 11일 오전 8시 25분 비행기로 재래시장 상인회장 등과 함께 중국 상해로 선진 축제 시찰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저지대 침수 피해를 본 인접 구인 부산 중구의 경우 구청장이 전날 오후와 이날 오전 잇따라 피해 지역을 돌며 주민을 위로하는 일정을 소화한 것 대비된다. 논란이 커지자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은 긴급 귀국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