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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자전거 부품이 조명기기로, 폐자동차 가죽이 지갑으로…‘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 재료수거ㆍ가공ㆍ제품생산ㆍ판매까지 ‘원스톱’ 복합공간으로 세계최초
- 개관기념 ‘새활용축제’, 5~10일 특별전시, 새활용마켓, 컨퍼런스 등
- 박원순 시장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 포함 국내 최대 에코타운 조성할 것”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폐자전거 부품으로 만든 조명기기, 폐자동차 시트 가죽으로 만든 지갑, 폐우산 원단을 쓴 손지갑….’

버려진 물건을 단순히 고쳐 쓰는 수준을 뛰어 넘어 디자인을 입혀 전혀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새활용(업사이클링ㆍUp-cycling)’ 전문 기관이 탄생했다.

서울시는 재료 기증부터 수거, 가공, 제품생산과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세계 최초의 복합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를 5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 보다 상위의 가치를 입힌다는 뜻의 업사이클링은 유럽 등 선진국에선 1990년대부터 각광받는 산업으로 컸다. 폐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연간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스위스 기업 프라이탁(Freitag)이 대표적이다. 국내선 2006년부터 디자이너 그룹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 중랑물재생센터 안에 자리 잡은 새활용플라자는 지하2층~지상5층 규모(연면적 1만6530㎡)다. 지하 1층에는 폐원단, 폐가죽, 폐금속 등 원재료를 기증받아 보관하는 ‘소재은행’과 중고물품을 재분류ㆍ세척ㆍ가공하는 연 6만t 규모 ‘재사용작업장’이 들어섰다.

지상 1층에는 시제품 제작실인 ‘꿈꾸는 공장’이 12월 가동을 목표로 조성될 예정이다. 절단ㆍ연마ㆍ가공기, 3D프린터 등 10여종 50여개 장비를 구비해 두고 입주사 뿐 아니라 일반인도 일정 사용료만 내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3~4층에는 새활용 관련 업체와 예비창업자 32곳이 입주를 마쳤다. 이들은 사전 신청한 109개 업체와의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곳들이다. ‘한국의 프라이탁’을 꿈꾸는 이들은 각 공방을 갖추고 독창성 있는 새활용 제품을 제작, 생산하게 된다.

우유팩으로 만든 미니지갑. [사진제공=서울시]
버려진 우산 원단으로 만든 지갑. [사진제공=서울시]

2층 ‘새활용 상점’에서 이들이 만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 전시실, 소재라이브러리, 교육실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건물은 전체 조명을 LED로 설치하고, 예상 에너지사용량의 35%를 태양광ㆍ태양열ㆍ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에너지 절약 건물이다.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인증을 받았다.

건물 운영은 서울디자인재단이 맡는다.

시는 이 날 새활용플라자와 같은 부지 안에 국내 최초 하수도과학관 ‘서울하수도과학관’도 문 열었다. 이 일대에선 인근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이 2021년 국내 유일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거점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청바지 천을 활용한 패션 핸드백. [사진제공=서울시]
폐자전거의 휠을 받침대로 쓴 인테리어 조명기구.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오는 10일까지 개관기념 ‘새활용 축제’를 열어 시민 관심을 끌 예정이다. ‘업사이클링, 디자인 그리고 사회’를 주제로 한 국제컨퍼런스가 5일 오후1시에 새활용플라자 1층에서 열린다. 어린이 체험 교육 프로그램, 현장학습 참가자를 홈페이지(www.seoulup.or.kr)에서 사전 신청받고 있다.

기념 특별전 ‘2017 서울새활용전’이 12월10일까지 ‘지구를 위한 약속’이란 주제 아래 열린다. 네덜란드 새활용 작가 피트 하인 이크의 대표작과 새활용플라자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새활용플라자ㆍ서울하수도과학관 개관식에서 “이번 개관을 시작으로 이 일대를 국내 최대 새활용ㆍ자원순환 에코타운으로 조성해나가겠다”며 “‘자원순환 도시 서울비전 2030’에서 목표한 ‘쓰레기 제로 도시 서울’ ‘세계 자원순환 수도’ ‘세계 최고의 환경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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