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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쿡, 트럼프 DACA 폐지에 거듭 반발…“애플 내 250명 ‘드리머’ 지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정책 폐지 행보에 거듭 반대 목소리를 냈다.

쿡 CEO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 동료들 중 250명은 ‘드리머(Dreamer)’다. 나는 그들을 지지한다. 그들은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중과 미국 가치에 기반한 해결책을 받아들 자격이 있다”고 썼다. ‘드리머’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청년들’이라는 뜻에서 불법체류 추방유예 대상자를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부르는 말이다. 애플 내 ‘드리머’ 숫자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DACA 정책은 16살이 되기 전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 입국해 최소 5년을 거주하면서 재학 중이거나 취업한 30세 이하 청년에 대해 추방을 유예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시작됐다. 이 덕분에 ‘드리머’들은 영주권은 없지만 합법적으로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허용돼왔다. 하지만 지난 6월 10개주 법무장관들이 DACA 정책을 폐지하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팀 쿡 CEO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기술기업 간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재계 대표자들에게 DACA 정책 유지를 촉구해왔다. 이들은 앞서 발송한 공개 서한에서 “DACA를 종료하면 미국 경제가 위태로워질 것이며, 학교와 직장에 있는 약 80만 ‘드리머’들의 미래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썼다. 이어 “드리머들은 우리 회사와 우리 경제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은 우리가 세계에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DACA 종료가 미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실리콘밸리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이 경제에 많은 노동자가 있음을 확신할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미국인들을 일터로 되돌려놓길 원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DACA 폐지 여부를 오는 5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DACA 정책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폐지 시행 시점은 6개월 뒤부터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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