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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브릭스 회의에서 ‘다변주의’ 주장
-자유무역 수호…세계 질서 다극 체제로 전환
-美 등 서방에 대항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에서 ‘다변(多邊)주의’를 주장하고 나섰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맞서 중국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수호를 기치로 내걸고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항해 세계 질서를 다극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3∼5일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개최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중국이 관철하려 하는 주장이 다변주의라고 진단했다.

[사진제공=AP]

다국간주의(multilateralism)로도 번역되는 다변주의는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이 소련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외부 세계를 이용해 다변화한 발전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사용됐으나 지금은 3개 이상의 국가간의 협력을 통해 국제 현안에 대처하자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은 사실상 미국 중심의 일방적 패권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과도기적 국제 질서를 도모하는 방안으로 다변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브릭스 국가간 협력의 파급과 수혜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발전 동반자 네트워킹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브릭스 국가의 새로운 ‘황금의 10년’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장은 트럼프 미 행정부의 ‘미국 제일주의’와 보호주의 경제를 겨냥한 주장이지만 미국의 일극 패권에 도전해 국제 질서를 다극화하겠다는 포석을 깐 것으로 풀이된다.

모한 말릭 미국 하와이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 교수는 “미국이 트림프 체제하에서 쇄국이나 다름없는 신고립주의를 천명하면서 중국은 글로벌리즘과 다변주의의 유일한 수호자가 될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말릭 교수는 “중국은 현재 자국을 지지해줄 우방과 동맹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변론을 중심으로 한 다자 금융기구를 설립해 중소 개발도상국을 자신의 세력 범위에 넣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브릭스 체제 외에 국가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에 공을 들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시 주석이 브릭스 체제를 확대하는 ‘브릭스 플러스(+)’ 구상을 밝힌 것도 신흥개발국과 개발도상국 등을 추가로 포함시킴으로써 다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에는 브릭스 국가 외에 이집트, 멕시코, 태국, 타지키스탄, 기니 등 신흥 5개국도 초청됐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측면의 다변주의를 실행하기 위해 ‘통합 대시장’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전날 브릭스 기자회견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더 긴밀하게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일체화된 대시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투자 편리화, 전자상거래 협력, 경제기술 협력과 관련한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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