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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트럼프, 北보다 文에 부당하게 거친 발언”
아인혼 “문 대통령, 유화적이지 않다”
라트너 “트럼프 발언, 두서없어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보다 한국 정부에 더 거친 발언을 던진 데 대해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주목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부당하게)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지론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꼰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핵심 동맹인 한국에 대해 ‘유화적’이라고 비판한 언급이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북한이 중요한 핵실험을 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여전히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하다”는 글을 올리며 북한을 비난했다. 이어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내가 한국에 말했듯,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면서 “그들은 그저 하나만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그들’이 가리키는 대상은 명확하지 않지만 핵 개발에만 집중하는 ‘북한’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뉴스위크 등은 이를 ‘북한’으로 해석해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용어로 좌절감을 표현했으나 과거 강경 발언에 비하면 말을 아낀 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선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은 잘못된 것이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비판은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실제로 미국의 대북 ‘압박과 관여’ 접근을 적극 지지해왔다.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한 어떤 것도 유화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엘리 라트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와 협조를 쌓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그런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 두서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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