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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바, WD에 반도체매각 독점교섭권 부여할 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과 관련 제휴사인 웨스턴디지털(WD) 진영에 독점교섭권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도시바가 WD가 포함된 신(新)미일연합에 독점교섭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3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논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점교섭권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따라서 WD 진영에 독점교섭권이 부여되면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털 등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나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과의 매각 협상은 자동 중단된다.

도시바는 지난 6월 한미일연합을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지난 24일 WD 진영으로 바꿨다. 도시바가 돌연 우선협상자를 교체한 데는 WD의 소송 부담과 채권은행단 압력 등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도시바는 WD와 출자방식 등의 세부 조율을 거쳐 9월 중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매각액은 2조 엔 규모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도시바와 WD가 이미 큰 틀에서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전했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29일 만나 도시바 인수 후에도 WD 측이 이사를 파견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WD는 독점교섭권 부여가 확정되는대로 도시바를 상대로 제기했던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할 전망이다.

다만 WD의 경영 참여 정도가 관건이다. WD는 출자 비율을 전체 지분의 3분의1까지 늘리고 싶어하지만 그 시기를 두고 도시바와 의견 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D는 도시바메모리의 IPO(기업공개) 직후 지분 확대를 바라고 있으나, 도시바는 반독점 심사를 이유로 10년 간은 15% 이하의 지분율을 유지하길 원하는 입장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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