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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편한 증인들’ 마주한 박근혜-최순실
진재수·이상화 잇단 법정출석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진재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장과 법정에서 대면했다. 진 전 과장은 지난 2013년 4월 대한승마협회 감사를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된 인물이다. 피고인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표정 없는 얼굴로 정면만 응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7일 오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 씨의 54회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갈색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고, 집게핀으로 머리카락을 틀어올려 특유의 올림머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진 전 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미동없이 정면만 바라봤다.

진 전 과장은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과 함께 지난 2013년 4월 대한승마협회 감사를 마친 뒤 ‘승마협회의 주된 문제점은 파벌 싸움이며 최 씨 측과 반대 쪽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불러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을 ‘참 나쁜 사람’이라 일컬으며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진 전 과장을 상대로 당시 좌천성 인사가 이뤄진 경위를 캐물을 계획이다.

이날 오후 최순실 씨는 자신의 독일 ‘금고지기’로 알려진 전 KEB하나은행 독일 법인장 이상화(55) 씨와 법정에서 조우한다.

이 씨는 이날 법정에서 최 씨가 삼성으로부터 독일법인 코어스포츠를 통해 거액을 지원받은 과정을 상세하게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 씨는 최 씨의 독일 하나은행 계좌를 관리했다. 이 계좌는 삼성으로부터 승마지원을 받기 위해 개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의 예금인출과 송금, 대출업무를 도맡았던 이 씨는 삼성의 승마지원과 관련해 상세하게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진술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씨를 하나은행 유럽 총괄법인장으로 임명하라고 하나은행과 금융위원회 측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도예 기자/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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