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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트럼프 ‘인종차별주의자 묵인’ 비난에 긴급 진화
-백악관 “트럼프는 KKK 등 비난했다” 성명
-맏딸 이방카도 “백인우월주의 없어져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충돌을 “여러 편(many sides)”의 책임으로 돌린 것을 놓고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백악관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의 대응방식과 달리 시위를 주도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꼬집어 비판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이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 증오를 비난했다”면서 “이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 신(新)나치주의자, 그리고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이 전날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 도중 희생된 헤더 하이어의 사진을 들고 인종차별주의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LA=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이 ‘여러 편’에 있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기자들의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또 평소 발빠른 트윗으로 유명한 그가 이번 시위 관련해선 평소보다 늦게 트윗을 올린 것도 논란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시위를 주도한 백인우월주의자 단체 등 주체를 지목하지 않자 정치권, 시민단체, 언론에 걸쳐 광범위한 비판이 쏟아졌다. 심지어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비난에 가세했다.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대통령, 우리는 악을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며 “그들은 백인우월주의자였고 이번 일은 국내 테러였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시위가 시작된 12일 오전 내내 아무 트윗도 남기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측근들은 진화에 나섰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BC에 출연해 샬러츠빌 폭력사태를 “국내 테러”라고 규정했다. 이번 사태를 ‘국내 테러’라고 지칭한 코리 가드너 의원 견해에 동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 신나치가 설 땅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샬러츠빌 유혈 충돌사태는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롯한 극우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와 이에 맞선 항의 시위대 간 충돌로 발생했다. “트럼프 집회에 참석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20대 남성 공화당원이 차를 몰고 항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1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모두 3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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