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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놀랄 만큼 평온?…美언론 “괌 주민들 차분한 일상”
[헤럴드경제=이슈섹션]북한이 괌 주변 30∼40㎞해상에 화성-12형 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괌 주민들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비상사태를 우려해 대비에 나서면서도 “위협은 늘 있어 왔다”며 안전을 확신하고 있다.


괌은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 공군 장거리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발진하는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북한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곳이다. 북한은 “미국의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제압·견제하기 위한 실제적 행동을 취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며 괌을 지목해 연일 도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조되는 전쟁 위협에 현지 주민 타이아나 판젤리난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북한이 이 시기를 끝까지 돌파할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라면서 “다만, 이곳에 배치된 어마어마한 수준의 무기 배치와 현재 괌의 상황을 보면 우리가 할 일은 기도뿐이다. 신뢰는 항상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거스 애플레이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협은 항상 있어 왔다. 북한은 항상 남한을 위협해왔다. 한국에서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느냐. 우리는 여기 있고, 여기엔 군대도 있다 우리는 안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디 바자 칼보 괌 주지사는 CNN에 “공포가 있지만, 여기 사람들은 북한의 가식적 위협에 익숙해져 있다”라며 주민들에게 당장 위협 수준의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의 위협에 대한 불안한 심리도 감지된다.

주민 빅터 빌론은 AP통신에 “실제 어젯밤에 뉴스를 보고 미쳤다고 생각했다. 여기에는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진짜 우리에게 큰 문제가 닥쳤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 케이트 퀴암바오는 “진짜 비상사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가족과 계획을 짜고 있다. 우리가 필리핀이나 다른 어디로라도 이주해야 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CNN은 북한 군의 위협 직후에도 여름 관광지 괌의 일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ㆍ일본에서 여름 휴가를 맞아 대거 입국한 관광객이 호텔을 잡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해변에는 여유로운 바캉스를 즐기는 피서객이 들어차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괌으로 들어온 관광 입국자 수는 7월 기준 월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한편 지난 9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한국민들의 놀랄 정도로 심드렁한 분위기(surprisingly blase)’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반도에 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극히 평온했다고 전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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