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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화되는 도박 사이트…도박 게임영상 제공한 중계업자 검거
- 전 세계 스포츠 경기 영상과 도박 게임 영상으로 16억원 챙겨
- 도박 게임영상 전문 중계업체 등장 등 도박사이트 분업화 움직임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전 세계 스포츠 경기 영상과 불법 도박 게임 영상을 실시간 중계해 16억 원을 챙긴 중계업자 등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국민체육진흥법상 유사행위금지 및 형법상 도박장소등개설 등 위반 혐의로 중계업소 사장 김모(44) 씨 등 16명을 검거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일당은 전 세계의 스포츠 경기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는 스튜디오와 직접 개발한 도박게임인 ‘나인볼’을 중계하는 방송국을 차려 국내 도박사이트에 제공했다. 

최재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팀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어울림 세미나실에서에서 불법 도박 게임인 ‘나인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수사결과 김 씨는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중계 프로그램 및 중계 사이트를 제작하고, 경기도 부천 및 미얀마에 스튜디오를 마련해 영업관리 이사, 마케팅 담당, 스튜디오 관리, 딜러 등을 고용하며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2015년 2월부터 운동경기 중계사이트를 개설하고 36대의 컴퓨터를 설치해 베팅이 가능한 전세계 스포츠 경기를 중계했다.

이들은 국내 66개 도박사이트에 월 150~250만원의 중계비를 받는 조건으로 중계 영상을 제공해 총 16억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김 씨 일당은 영업관리 이사, 마케팅 담당, 스튜디오 관리, 딜러 등을 고용해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 등은 스포츠 운동 경기 중계와 별도로 불법 도박게임인 ‘나인볼 게임’을 직접 개발해 국내 99개 도박사이트에 중계해 총 950만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나인볼 게임은 여성딜러가 공 추첨기에서 0~9의 숫자가 적힌 20개의 공 가운데 4개의 공을 뽑아 숫자를 맞히는 게임이다.

김 씨 일당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부천시 소재 오피스텔에 공 추첨기, 공 받침대, 테이블 등 중계장비를 설치하고 여성 딜러를 고용, 나인볼 게임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경찰은 김 씨 일당으로부터 운동경기 영상과 나인볼 게임을 중계 받은 도박사이트가 운동경기 영상과 나인볼 게임으로 형성시킨 판돈이 총 1조 2156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도박사이트에 게임 영상 및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 업체가 등장하는 등 도박사이트가 세분화 분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팀장은 “도박 경기 방송을 외부에 파는 전문 중계업체가 생기는 등 도박 사이트가 전문화, 분업화되고 있다”며 “이를 이용해 저비용으로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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