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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얼아침대화, 해수부장관 초청 강연 ‘득 보다 실’… 인천 해운ㆍ항만업계 ‘불만’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새얼아침대화의 김영춘 해수부장관 초청 강연이 ‘득 보다 실’이 컷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새얼문화재단이 마련한 새얼아침대회에는 인천지역 정치인들을 비롯한 해운ㆍ항만업계 및 경제단체, 언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해수부 장관은 부산의 해양ㆍ항만발전 관련 강연을 줄곧 강조하면서 마치 인천은 ‘해양도시로서 정체성이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 등을 강조해 인천 해운ㆍ항만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새얼문화재단이 마련한 김 해수부장관의 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은 인천 해양ㆍ항만이 부산과 비교되는 등 수모만 겪는 자리가 되버렸다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이날 송도국제도시 내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75회 에서 ‘글로벌 해양강국, 바다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는 인천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지역 해운 및 항만업계, 경제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새얼문화재단이 마련한 새얼아침대화는 신임 해수부 장관이 인천에 초청된 자리였기 때문에 ‘인천 해양 및 항만발전의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참석자들은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인천항은 내항 재개발과 부두운영사(TOC) 통폐합, 남항 배후부지 개발, 인천신항 활성화 및 매립토 부족 문제 등 현안 사항과 지역적으로는 해양경찰청 인천 환원과 해사법원 설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 등 해결할 과제들이 많아 해수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속에 김 장관은 이날 강연을 통해 “부산은 해양수산 분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 반면 인천은 “해양도시로서 정체성이 없다”고 깎아 내렸다.

특히 그는 “해양수산 산업이 정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천에서 목소리를 높여줬으면 좋겠다”며 “부산은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많이 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어 “해양수산 산업 비중이 큰 인천은 해양도시로서 정체성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부산처럼 해양 관련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에 관철할 수 있느냐”라며 “인천도 해양도시로서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부산은 오래 전부터 해양도시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고 인천은 그렇지 못했다는 등 부산과 인천의 비교 강연만 늘어놓았다.

김 장관의 이같은 강연 내용에 대해 인천 해운ㆍ항만업계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 ‘부산항-광양항 투 포트(two-port) 정책’ 등을 명분 삼아 부산 등 특정 해양도시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정작 인천은 홀대했는데, 부산 출신 해수부 장관이 부산과 비교하며 인천을 평가절하한 것은 여전히 해양도시로서 인천을 부산의 위성도시 정도로 여기는 ‘본심’을 드러냈다고 분노했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쏠린 시각으로 말하는 자체가 정부 각료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본다”며 “김 장관 체제에서 해양도시가 균형 발전ㆍ동반 성장하기 보다는 부산을 중심으로 불균형 발전이 이뤄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오늘 인천에 초청된 김 장관의 강연 내용이 인천해양 및 항만발전에 무슨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오늘 새얼아침대화는 지역의 한 정치인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지역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 해양ㆍ항만 발전을 위한 미래를 기대하면서 오늘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했는데 오히려 발전은 커녕 ‘득 보다 실’이 컸다”며 “지역 각계가 머리를 맞대고 정말 무엇이 인천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 장관 강연 자리에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부끄럽다”, “지역 망신이다”라는 불만의 말들이 터져 나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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