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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의 성지’ SNS 글 삭제 두고 경찰 지휘부 간 진실공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호남 지역을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경찰청의 SNS 공식계정 글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 경찰 지도부 간 진실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7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해 11월 18일 광주경찰청이 SNS 공식계정에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자 다음날 오후 4시 경 강인철 당시 광주경찰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나”, “당신 말이야. 그 따위로 해놓고” 등의 막말을 쏟아내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다음날 도심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교통통제에 대한 양해를 당부하는 내용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라는 문구화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플래카드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광주경찰청은 하루 만에 해당 글을 내리고 하루만에 해당 글을 없애고 촛불집회 예고와 교통통제 안내 글로 대체했다.

강 전 청장은 논란이 발생한지 10여일만인 같은 달 28일 인사에서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가 올해 1월 ’인사청탁‘ 업무 수첩 논란으로 감찰조사를 받은 박건찬 전 경찰청 경비국장과 자리를 바꿔 경찰중앙학교장으로 발령받았다. 이후 최근 교비 편법 운용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기도 해 보복성 표적 감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경찰청은 공식입장을 통해 이 청장이 강 경찰중앙학교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청은 해당 보도가 사실관계와 다른 점이 있어 정정보도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후 강 경찰중앙학교장이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시 이 청장이 전화를 걸어 해당 글에 대해 질책하며 삭제를 지시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졌다. 강 경찰중앙학교장은 이 청장의 막말성 질책에 대해서도 ”없던 말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이 청장은 재차 공식입장문을 내 “당시 강 전 광주경찰청장에게 게시글과 관련해서는 전화하거나 질책한 적이 없다”며 “다만 11월 6일 고(故) 백남기 농민 노제를 앞둔 상황에 강 전 광주경찰청장이 4일 또는 5일에 해외여행 휴가를 신청해 질책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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