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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객 반의 반토막… ‘서울로’ 인기 뚝
“볼거리 없고 콘텐츠 태부족”
개장초기 대비 이용객 73%급감
균열 등 안전논란 지속도 한몫
市 “시선 끄는 행사 마련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의 야심작인 ‘서울로 7017’을 찾는 주중 이용객 수가 개장 2개월 반만에 첫 주 대비 4분의 1 수준에 가깝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의 ‘서울로 7017 이용객 수 총괄표’에 따르면 지난 달 다섯째 주(7월24~30일) 서울로 7017을 찾은 이용객은 모두 14만5704명이다. 개장식이 있던 지난 5월 20일의 다음 주인 같은 달 넷째 주(5월22~28일)에 집계한 이용객(53만1012명)보다 72.57%(38만5308명) 감소했다.

서울로 7017은 시가 중구 남대문로5가~만리동을 잇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중 정원으로 바꾼 결과물로, 전체 길이 1024m에 폭 10.4m로 조성했다. 예산은 약 600억원이 들었다.

시 관계자는 “폭염과 장마 기간을 맞아 방문객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름철이 되면 대부분 야외시설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서울로 7017의 이용객은 계절 상관없이 지난 6월부터 계속 준 것으로 확인됐다. 개장 이후 줄곧 하락세인 것이다. 실제 6월 첫째 주(5월29일~6월4일) 47만2238명이던 이용객 수는 둘째 주(5~11일) 43만4720명, 넷째 주(12~18일) 33만9990명, 넷째 주(19~25일) 24만8930명까지 하락했다.

7월 첫째 주(6월26일~7월2일) 19만1770명으로 처음 20만명 선이 붕괴된 이용객 수는 둘째 주(3~9일) 16만8940명에 이어 셋째 주(10~16일) 15만730명, 넷째 주(17~23일) 13만8566명 등 15만명 선도 같은 달 무너졌다. 집계는 시 직원이 입구에 있는 폐쇄회로(CC)TV들을 보고 직접 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2일 점심시간대인 오후 1시15분 서울로 7017을 가보니 이용객이 개장 초기보다 확연히 준 게 느껴졌다. 지도를 든 외국인 몇 명과 산책 나온 일부 주민ㆍ직장인, 그늘막에 앉아 쉬는 노인 무리만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일대 회사가 있어 서울로 7017을 매일 보는 직장인들은 콘텐츠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최선호(36) 씨는 “한강공원이 그렇듯 아무리 더워도 즐길 거리만 있다면 다들 방문할 것”이라며 “종종 벌어지는 축제마저 없으면 식물 말고는 별로 볼 게 없다”고 했다.

계속되는 안전 논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주민 이인호(63) 씨는 “아직도 일부 균열이 해결되지 않아 보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안전 문제가 계속 생기는 한 (방문객의)외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 이런 분위기를 알고 방문객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우선은 참신한 행사 마련부터 집중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달에도 무궁화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수제화의 역사를 알려주는 미니쇼룸 등 다채로운 기획 행사가 시민들을 기다린다”며 “여름이 지난다면 방문객은 다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안전에도 문제가 없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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