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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남대 폐교 수순] 의대 정원 49명 어디로…전북대ㆍ원광대 분산 유력
-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 향방에 관심
- 전국 의대 총정원 3058명 유지 방침
- 전북대ㆍ원광대 배분 유력하게 거론
- ‘키’ 쥔 복지부, 폐교 처분시 논의할듯

[헤럴드경제=신상윤ㆍ신동윤 기자]교육부가 재단 비리로 갖은 위기를 겪어 온 서남대의 폐교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서울시립대와 학교법인 삼육학원(삼육대)이 제출한 학교법인 서남학원 정상화 계획서(인수안)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또 서남대에 대해 폐교 가능성을 포함,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서남대는 설립자인 이홍하 전 이사장의 교비 횡령 등을 겪으며 재정이 계속 악화돼 왔다. 이에 따라 대학가와 의료계는 이 대학 의대 정원이 어디로 배정될 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서남대가 폐교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대 정원 49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전북 남원 서남대 본관으로 한 학생이 걸어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3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은 감축되지 않고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전국 의대 총 정원 3058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또 서남대 폐교룰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같은 전북 지역 대학이면서 의대가 있는 전북대ㆍ원광대로 정원을 분산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폐교 여부를 결정한 것이 아니어서 시기상조일 수 있다”면서도 “의대 정원 배정은 복지부가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전북 지역인 전북대와 원광대로 의대 정원을 분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아직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서남대 폐교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아니다”며 “폐교가 공식화되면 교육부 등과 구체적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만 했다.

실제로 과거 폐교된 대학의 재학생들을 인근 대학으로 분산, 편입시켜 학업을 마치도록 한 선례를 볼 때 서남대 의대 정원이 전북대와 원광대로 배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의대와 부속병원을 신설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때문에 의대가 없는 다른 전북 지역 대학으로 서남대 의대 정원을 배치하는 것보다 전북대와 원광대로 나누는 것이 낫다고 교육부와 복지부는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거론 중인 목포대, 순천대 등 다른 호남 지역 대학으로 정원 이관에 대해 교육부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정치권에서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같은 호남이라도 전북 지역 의대 정원을 전남 지역으로 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대학이나 기관이 나타나 서남대를 인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2018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모집 원서 접수일인 오는 9월 11일까지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아 사실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핵심’인 의대는 지난 4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 인증 결과 최종 불인증 판정을 받아, 내년에는 신입생을 뽑을 수 없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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