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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베네수엘라 대통령 제재 조치…“독재자, 北김정은과 동급”
-“마두로는 독재자” 김정은과 동급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미국이 전날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개인 자산 동결 조치를 취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베네수엘라 전현직 관료와 단체 제재에 이어 국가 정상 개인을 겨냥한 것은 이례적 조치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FP연합]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전날 불법적인 선거는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민심을 저버린 독재자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정책에 반대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돌아가기를 모색하는 베네수엘라인들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마두로는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등과 함께 ‘독재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마두로는 나쁜 지도자일뿐 아니라 현재 독재자”라며 “미국은 억압에 맞서 베네수엘라 국민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오랫동안 마두로 정권을 비판했지만,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마두로를 ‘독재자’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또 마두로의 미국 내 금융, 상업 시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제재안에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인 대미(對美) 석유 수출 제한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미 정부가 (석유 제재 조치를 취하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는 조치는 피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가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면 미국이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는 경고에 따른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26일 “미국은 민주주의와 자유, 법치를 손상하려는 마두로 정권의 지속적인 시도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위급 인사 13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안을 내놨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30일 예정대로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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