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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몰락 목도한 김정은, 핵 포기 안 할 것”<CNBC>
- 美 주축인 NATO 후원군에 사망한 카다피, 반면교사 됐을 것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핵 개발을 중단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죽음을 목격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핵화(非核化)’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CNBC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이 한 달 만에 두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을 감행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와 서구세력에 대한 믿음을 잃은 결과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4일 1차 ICBM 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28일에도 ICBM급 ‘화성-14형’의 2차 시험발사를 실시하며 핵무장 노선을 강화하는 중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진출처=게티이미지]

매체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2003년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는 서방 국가들의 요구를 수용한 카다피의 말로를 알고 있다며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핵화를 수용한 카다피는 8년 뒤인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후원한 반군 세력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카다피는 머리와 복부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비참한 최후까지 낱낱이 공개되는 등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는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중동국 민주주의 혁명 과정에서 살해된 유일한 국가 지도자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CNBC는 북한과 카다피 정권이 각각 사회주의 독재정권을 운영한 가난한 나라로 명성을 떨쳤다며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대량살상무기를 확산시키는 등 비슷한 면모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핵무장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카다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핵 무기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위기 컨설팅 전문업체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Verisk Maplecroft)의 아시아 분석가 궈위 박사는 ”(김 위원장은) 중동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미국이 주도했던 외부 군사 개입을 목도했다”며 “북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확실한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확고히 갖고 있고 주권 국가로서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분석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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