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4개국 외무장관, 13개 요구사항 수용 거듭 요청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 4국의 경제 봉쇄 영향으로 지난달 카타르의 수입량과 외환보유고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6월 카타르 수입액은 59억 리얄(약 1조82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0%, 지난 5월보다 38% 줄어든 수치다. 특히 UAE로부터 수입액이 전달보다 64.5% 크게 감소했다. 이는 UAE가 단교 조치 이후 카타르행 물품 취급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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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이 기간 카타르의 수출량은 184억 리얄(약 5조6806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5.4% 늘었다. 카타르 주요 수출품인 가스 관련 상품 수출이 15.8% 뛴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전달보다 10% 줄어 단교사태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카타르는 아랍 4국의 금수조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교 사태에서 중립적 입장인 오만의 항구를 물품 공급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하에도 새 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카타르의 외환보유고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카타르 중앙은행의 순외환보유고는 244억 달러(약 27조4256억 원)로 104억 달러(약 11조6896억원)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아랍 4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바레인에 모여 카타르 단교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5일 단교 선언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들은 그간 카타르가 ‘주권 침해’를 이유로 거부해 온 이란ㆍ터키와 우호 관계 중단, 알자지라 방송국 폐쇄, 무슬림형제단 지원 중단, 테러 조직ㆍ용의자 정보 제공 등 13개 요구사항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카타르에 대한 추가 경제 봉쇄 등의 제재 방침 등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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