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위급 상황에서 아이폰 스크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911에 신고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CNBC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스크린 터치만으로도 911에 신고할 수 있는 기술로 특허인증을 받았다.
미국특허청에 따르면 이 특허기술은 ▷지문인식 ▷손가락의 압력을 인식하는 3D 터치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을 사용한 멀티터치 등의 다양한 스크린 신호를 식별해 ‘은밀하게’ 911에 신고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새끼손가락-약지-새끼손가락 순서로 지문을 인식하면 911에 신고가 이뤄지는 식으로 상대가 눈치 못 챌 패턴을 미리 설정해둘 수 있다.
아이폰6S의 3D터치 안내화면 [사진=게티이미지] |
이번 특허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위험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잠금화면에서 긴급통화를 하도록 한 기존 방식은 통화화면이 범죄자에게 노출될 수 있어 추가 피해의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해당 특허기술이 적용되면 코앞에서 휴대폰 잠금화면을 풀라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암호를 입력하는 척 하며 지문을 인식시켜 신고가 가능하다.
발신자가 어디서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상세히 전달할 수 있게끔 고안한 점도 특징이다. 일단 사용자가 911 신고 패턴을 입력하면 휴대폰은 사용자 위치를 수신자에게 전송한다. 동시에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음성과 함께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현장의 위치는 물론 상황의 긴박함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해당 특허 기술이 당장 아이폰에 적용될 지는 미지수라고 CNBC는 전망했다. 애플이 개발한 특허 중에는 상용화 되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출시를 앞둔 새 아이폰은 지문 인식 기능보다 얼굴 인식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애플은 아직까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제품 출시 전에 새로 탑재될 기능을 공개하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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