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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서 푸틴과 비공개 회동…트럼프가 정말 수상해!
백악관 “보고되지 않은 만남”시인
1시간 가량의 대화 내용은 함구
“적국 지도자에 안이한 태도”지적
뮬러, ‘러회동’ 참석자 추가 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달 초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 공식 양자회담 외 따로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1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G20 정상과 배우자들이 참석한 공식 만찬 자리에서 미-러 간 보고되지 않은 두 번째 회동(second meeting)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G20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밝힌 바 없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서 공식 회담을 한 뒤 따로 비공식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은 당시 정상회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AP연합뉴스]

두 정상의 비공식 만남은 전날인 17일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브레머 회장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만찬이 끝날 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떠나 푸틴의 옆자리에 착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홀로, 푸틴은 공식 통역관을 대동한 가운데 두 정상이 1시간 가량 대화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측 통역관은 영어-일본어만 가능해 자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에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와 푸틴이 공식 회담 외 G20 정상들의 저녁식사 이후 따로 대화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면담 시간이나 논의된 내용은 함구했다. 백악관 관료들 사이에서 두 정상이 ‘간단히(briefly)’ 대화했다는 것과 1시간 가량 대화했다는 입장을 두고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은 전했다.

백악관 한 고위 관계자는 더힐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두 번째 회동’ 같은 건 없었다. 저녁식사 후 간단한 대화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백악관이 숨기려했다는 것은 거짓이고 악의적이며 터무니없다”고 덧붙였다.

WP는 당시 만남이 트럼프 대통령이 G20을 계기로 푸틴과 돈독한 관계를 쌓고자 했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정상은 지난 7일 진행된 양국 공식회담 때도 당초 예정됐던 35분을 훌쩍 넘긴 2시간16분을 회담했다. 당시 배석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매우 분명한 ‘긍정적 케미스트리’(positive chemistry·긍정적 화학작용)가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양국의 비공개 면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적국 지도자에 지나치게 안이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사이 커넥션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의 상호소통은 치열한 조사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는 “세계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것이 대통령 업무의 일부”라고 항변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와 그 외 모든 외국 정상과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대표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미국 리더십을 입증해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의 회동에 참석했던 인사를 추가로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인사가 아이크 카벨라츠라고 전하며 회동을 주선한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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