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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중국 잇는 고속철 최종승인…태국, 5조원 자금지원
-태국 기술이전 요구 강해…내년 태국 선거도 향후 마찰의 변수
-전문가들, “中, 타국의 이익 고려해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과 태국을 잇는 고속철 건설이 가시화됐다. 태국정부는 11일(현지시간) 양국 의견차로 고착상태에 놓였던 고속철 건설에 들어갈 52억 달러(약 5조 9700억 원)을 최종적으로 승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베트남 라오스를 거쳐 태국까지 이어지는 고속철 사업은 양국이 기술이전과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착공이 지연됐다. 하지만 이날 태국 내각이 최종적으로 자금지원을 승인하면서 첫삽을 뜨게 됐다. 태국 정부는 자금지원과 시공을, 중국은 설계와 신호시스템, 기술교육을 담당한다. 

2017.5.15.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서 발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게티이미지]

아콤 뜸핏타야파이씻 태국 교통부 장관은 “원자재는 태국산을 사용하겠지만 기술은 중국 것이 사용될 것”이라며 “향후 철도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중국의 기술을) 배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우선 태국 방콕과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250㎞의 고속철도 건설에 나선다. 베트남 라오스와 국경을 맞댄 농카이까지 건설될 고속철도 총길이는 850km로, 이번에 착공에 들어갈 구간은 전체의 3분의 1에 못미친다.

한편 중국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중국을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의 큰 그림을 그리며 지난해 방콕과 치앙마이를 잇는 700km 고속철 건설 입찰에도 도전했지만 일본에 밀려 사업권을 따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각국과 사업을 추진하는 중국 측의 태도를 지적한다. 중국 사회과학원 동남아 연구 전문가인 쑤 리핑은 “잉락 친나왓 태국 전 총리 때부터 고속철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인 태국 정부와 달리 현지 언론과 대중의 호응은 낮았다”며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어야 하며 모든 당사자의 이익을 고려해야한다. 중국은 인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엔지니어의 태국현지 노동허가에 관한 법률문제나 현지 노동자 기술훈련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둔 태국 군부의 정치적 변동이 사업추진에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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