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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에 열대야 동반 ‘뜨거운 장마’ 끝?…이제 진짜 폭염 온다
-장마철 습기 ‘유사 열대야’ 현상 증가
-11일 장마 물러나면 본격 폭염 시작
-대구ㆍ포항 등 폭염…4일째 열대야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장마에도 대다수 시민은 열대야 현상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 이른바 ‘유사열대야’ 현상에 이어 국지성 호우와 불볕더위가 반복되는 ‘뜨거운 장마’가 이어진데다 11일부터 장마전선이 물러나면서 전국이 다시 본격적인 폭염에 시달릴 전망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어진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도봉이 최고 266.0㎜, 경기도 광명이 235.5㎜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200㎜ 이상의 ‘물폭탄’이 내렸다. 

찌는 듯한 더위는 오는 11일 장마전선이 물러가면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나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 것으로 예보하며 아침부터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점차 비가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그러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와 동시에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덩달아 늘었다. 예전에는 장마철이 지난 뒤 폭염이 찾아왔지만, 올해는 장마와 동시에 폭염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의 습한 공기가 폭염으로 뜨거워지면서 불쾌지수도 함께 올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이라고 해서 항상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며 “비가 내리지 않는 틈을 타 강한 일사에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비가 내리지 않는 순간에는 폭염이 찾아오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높은 습도 때문에 밤에는 열대야만큼의 고온이 아님에도 열대야 수준의 불쾌감을 느끼는 ‘유사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열대야’로 지칭하지만, 습도가 높아지면서 기온이 낮아도 열대야와 같은 불쾌감을 유발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면서 지난해보다 평균 습도가 크게 올랐다”며 “여기에 습한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불쾌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찌는 듯한 더위는 오는 11일 장마전선이 물러가면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나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 것으로 예보하며 아침부터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점차 비가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경북 동해안과 제주도에는 이미 폭염특보가 발효돼 밤에는 본격적인 열대야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남쪽으로 물러난 장마전선은 오는 12일 제주도 일부 지역에 비를 뿌리겠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영향을 미치며 습하고 뜨거운 폭염을 몰고 오겠다. 기상청은 “오는 11일부터 기온이 점차 올라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하는 곳이 많아지겠다”며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는 동안 경북 포항과 대구에서 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최저기온은 포항 28.7도, 대구ㆍ영천 27.6도, 경주 27.2도, 구미 27.0도, 상주ㆍ의성 25.3도, 영덕 25.2도를 보였다. 포항과 대구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 연속으로 열대야를 기록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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