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대선 기간 러시아 측 도움을 받으려 했다는 보도에 즉시 해명했으나, 오히려 의혹을 더 부추기는 모양새가 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6월 9일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 불리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러시아 변호사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주니어는 NYT에 해명 자료를 보내 “러시아와 관련된 몇몇 개인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자금을 댄다는 정보를 언급했지만, 너무 모호하고 구체성이 없었으며 전혀 논리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사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나 세부사항을 주거나 제시하지도 않았다”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주겠다는 이야기는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한 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놀라서) 숨 막히는 시인”이라고 꼬집었다.

WP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주겠다는 이야기는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한 구실”이라는 문구를 언급하며, 트럼프 주니어가 힐러리 당시 후보에 불리한 증언을 들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자리에 나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주니어가 대선 당시 힐러리 후보를 꺾기 위해 러시아 개입을 허용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WP는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했겠지만, 그의 아들은 “놀라울 정도로 죄를 입증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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