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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명의 ‘尹’ 맞이한 檢…대규모 물갈이 전초전?
-서울중앙지검장ㆍ1차장, 전임자보다 4~5기수 낮아
-향후 정기인사 때 대규모 물갈이성 인적개편 예고
-파격인사에 고검장ㆍ검사장 승진 탈락자들 줄사표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잇달아 발표되는 파격 인사의 중심에 서 있다.

‘돈 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영렬(59ㆍ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되자마자 윤석열(57ㆍ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했고, 한 달간 공석이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엔 윤대진(53ㆍ25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가 직무대리로 발탁돼 이달 7일부터 일을 시작했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사진=연합뉴스]

윤대진 차장은 전임자인 노승권(52ㆍ21기) 대구지검장보다 네 기수 아래여서 윤 차장 발탁을 놓고 검찰 내부에선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지검장 역시 이영렬 전 지검장보다 다섯 기수 아래다. 서울중앙지검의 수장과 ‘2인자’ 격인 1차장이 모두 파격적인 인물로 채워진 셈이다.

이 같은 인사 기조가 향후 검찰 정기인사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경우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이미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은 잇단 사퇴와 인사이동으로 다수가 비어 있는 상태다. 지난 달 단행된 ‘문책성’ 인사 이후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 김진모 전 서울남부지검장, 전현준 전 대구지검장이 사표를 냈고, 이영렬 전 부산고검 차장과 안태근 전 대구고검 차장은 ‘돈 봉투 만찬’ 사건에 따른 징계로 면직됐다. 검사장급 6명이 한꺼번에 옷을 벗은 셈이다.

문무일(56ㆍ18기) 부산고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후 고검장급인 박성재(54ㆍ17기) 서울고검장과 김희관(54ㆍ17기) 법무연수원장도 차례로 사의를 밝혔다.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 내에선 동기나 후배가 검찰총장으로 승진하면 그 동기나 선배가 물러나는 관행이 있다. 향후 검찰 내 인사 요인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문 후보자와 연수원 동기인 오세인(52) 광주고검장을 비롯해 박민표(52) 대검 강력부장, 김해수(57) 대검 공판송무부장, 이명재(57)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도 검찰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자의 후배인 19기의 사표 가능성도 거론된다. 후배인 이금로(52ㆍ20기) 법무부 차관이 고검장급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이번 정기인사 때 고검장 승진에 실패한 19기는 ‘용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김강욱(59) 대전고검장 외에 공상훈(58) 서울서부지검장, 조희진(55) 의정부지검장, 황철규(53) 부산지검장, 조은석(52)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모두 19기다.

검사장 인사 역시 주요 변수다. 현재 검사장급 중 막내 기수는 22기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22기가 추가로 검사장급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아울러 윤 지검장과 동기인 23기도 검사장 승진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22기들의 추가 사표 가능성이 존재한다.

새 정부 출범 후 단행된 이 같은 파격 인사로 검찰이 ‘정치수사’, ‘하명수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도 관심을 모은다.

윤대진 1차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검사들이 편안히 잘 할 수 있도록, 검사들이 소신껏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지검장 역시 서울중앙지검 직원들과의 첫 상견례에서 “여러분의 정당한 소신과 열정을 지원하고 버팀목이 되겠다”며 각자의 소신있는 행동을 주문한 바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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