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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콴유 차남 “리셴룽 총리, 아버지 유언을 호도했다”
사택 둘러싼 논란 정면 반박

리셴룽(李顯龍·65) 싱가포르 총리의 남동생 리셴양(李顯陽·60)이 리 총리의 3일 의회 발언내용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셴양은 SCMP와 단독 인터뷰에서 리 총리가 아버지 리콴유(李光耀·2015년 사망) 전 총리의 뜻을 왜곡하고 사택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려 했던 것처럼 호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버지 사후 리 총리가 사택을 철거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해졌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앞서 리 총리는 3일 특별입법토론회에 출석해 리콴유 전 총리가 사택 철거에 관해 분명한 입장을 갖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그는 리콴유 전 총리가 철거보다 덜 극단적인 옵션도 고려했다며 건물 내부를 개보수하는 건축계획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셴양이 아버지의 이메일 복사본을 공개하며 진흙탕 싸움에 돌입함에 따라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SCMP가 리셴양을 통해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리 전 총리는 2012년 9월 6일 그의 변호사에게 ”비록 문화유산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소유주는 나다. 내각은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것을 반대해왔다. 나와 리셴룽 두 명의 총리가 이 집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셴양은 그의 주장을 증명할 추가적인 자료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날 리 총리의 의회출석은 가족스캔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었다. 리 총리는 의회에서 장장 53분간 발언했다. 그는 형제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일은 “부모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라며 고소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메일 공개와 함께 여당인 인민 행동당(PAP) 일부에서도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 전 총리가 70여년 거주한 사택을 둘러싼 가족스캔들은 지난달 국가적 논란으로 떠올랐다. 리셴룽 총리 동생들은 최근 리 총리가 집을 허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이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면서 ‘왕조 정치’를 꿈꾼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기자/kac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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